[광주/전남]화재 피해 기초수급자에 고사리손도 온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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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동초등생들 성금 전달

전남 고흥군은 고흥동초등학교 학생들이 화재 피해를 입은 신모 씨 부부를 돕는 데 써달라며 성금 72만 원을 고흥읍 주민센터로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학생들이 전달한 성금 대부분은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었다. 고흥군 제공
전남 고흥군은 고흥동초등학교 학생들이 화재 피해를 입은 신모 씨 부부를 돕는 데 써달라며 성금 72만 원을 고흥읍 주민센터로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학생들이 전달한 성금 대부분은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었다. 고흥군 제공
11월 12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고흥동초등학교 인근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불은 50분간 타올라 66m²(약 20평) 주택을 모두 태웠고 소방서 추산 69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전기장판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불이 난 집에는 신모 씨(57)와 그의 부인(54)이 살고 있었다. 이 부부는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신 씨 부부는 고흥읍내 여관에서 3일을 생활하다 빈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고흥군은 자원봉사를 통해 신 씨 부부가 머물 수 있도록 빈집을 수리해줬다. 이불, 전기장판, 밥솥을 구입해주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몸이 불편한 부부가 추운 겨울을 나기에는 여전히 힘겨웠다.

그런 신 씨 부부를 돕기 위해 고사리손의 온정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고흥동초등학교 학생 900여 명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 72만 원을 고흥군에 전달했다. 일부 학생은 신 씨의 집에 불이 날 당시 발을 동동 구르며 함께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 부근에 살던 신 씨 부부 집에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 더불어 사는 삶을 보여준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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