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버버리엔 혁신과 탐험정신 고스란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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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패션 중심에 선 버버리 패딩

[1] ‘버버리 브릿 컬렉션’ 패딩을 캐주얼하게 걸친 배우 김희애 [2] 어깨 부위에 가죽을 덧댄 남성용 패딩 [3] 트렌치코트에 얇은 패딩을 결합한 남성용 외투 [4] 후드 부위의 모피를 탈부착할 수 있는 여성용 패딩 [5] 더블 브레스티드 스타일의 ‘김희애 패딩’.
[1] ‘버버리 브릿 컬렉션’ 패딩을 캐주얼하게 걸친 배우 김희애 [2] 어깨 부위에 가죽을 덧댄 남성용 패딩 [3] 트렌치코트에 얇은 패딩을 결합한 남성용 외투 [4] 후드 부위의 모피를 탈부착할 수 있는 여성용 패딩 [5] 더블 브레스티드 스타일의 ‘김희애 패딩’.
영국의 ‘못된’ 날씨가 자국 산업에 의외의 ‘착한’ 일을 한 분야가 비단 추리소설 하나뿐일까.

변덕이 심한 날씨에 굳건하게 몸을 지켜주는 방풍·방수 ‘웨더프루프(weather-proof) 패션’도 수혜를 본 분야 중 하나다. 그리고 이런 분야의 대표 주자로는 단연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꼽힌다.

‘아스피린’이나 ‘스카치테이프’와 같이 일반명사처럼 통용되는 이 브랜드의 트렌치코트는 탄생 때부터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비와 바람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개발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창립자 토머스 버버리는 1888년 특수한 가공처리를 통해 뛰어난 방수 기능을 가지면서 통풍까지 잘되는 직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농부와 양치기들이 리넨 소재로 된 작업복을 입는 것을 관찰해 개발 과정에 적용한 결과, ‘개버딘’이라는 새로운 섬유가 탄생했다. 1890년대 처음 선보인 버버리의 개버딘 레인코트는 실용성이 뛰어나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개버딘 코트를 입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내 버버리를 가져오게”라고 말했다. 이것이 ‘버버리’가 브랜드명이 아닌 패션용어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이다.

험한 날씨를 뚫고 157년간 긴 여정을 이어온 버버리의 브랜드 정신은 그래서 혁신과 탐험에 있다. 1911년 12월 14일, 남극 탐험에 최초로 성공한 노르웨이 탐험가 로알 아문센 선장은 당시 버버리 제품을 입고 있었다. 탐험가인 로버트 스콧 선장과 어니스트 섀클턴 경 역시 탐사 여행 때 버버리 개버딘으로 만든 오버롤을 입었다. 1919년에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 비행한 존 윌리엄 알콕 경과 아서 위튼 브라운 중위의 몸에도 버버리 외투가 걸쳐져 있었다. 탐험을 마치고 무사 귀환한 알콕 경은 이후 토머스 버버리에게 감사 편지를 썼다. “당신에게 주문한 버버리 의류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덕분에 잦은 안개, 비, 진눈깨비 속에서도 최대한 따뜻하고 편안하게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트렌치코트로 유명한 버버리가 최근 겨울철 대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패딩을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핵심 상품으로 들고 나선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버버리는 이번 시즌, 남극탐험 역사에서 시작된 모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기능성은 물론이고 디자인적으로도 한결 업그레이드된 패딩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최상급의 덕다운(오리털)과 구스다운(거위털)을 사용해 매우 가벼우면서도 흡습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김아중 패딩, 공항패션 종결자로

‘버버리 런던 컬렉션’ 패딩으로 공항 패션을 완성한 배우 김아중. 버버리코리아 제공
‘버버리 런던 컬렉션’ 패딩으로 공항 패션을 완성한 배우 김아중. 버버리코리아 제공
버버리 패딩은 패셔니스타 여배우들의 파파라치 컷 등을 통해 이미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케이블 TV프로그램인 ‘꽃보다 누나’ 촬영을 앞두고 유럽으로 출국하는 길, 배우 김희애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패딩룩으로 실제 나이보다 열 살 이상 젊어 보이는 ‘누나 룩’을 연출했다. 무심하게 걸친 듯, 단추를 연 채 스타일링한 것이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냈다는 평가다. 젊은 감각의 ‘버버리 브릿 컬렉션’ 패딩을 선택한 것 역시 ‘다운에이징’에 효과적이었다.

[1] 표면에 독특한 울 소재를 적용한 패딩 [2] 강렬한 레드컬러가 돋보이는 스타일 [3] 새틴 소재로 은은한 광택을 내는 디자인. 모두 여성용 패딩이다. 버버리코리아 제공
[1] 표면에 독특한 울 소재를 적용한 패딩 [2] 강렬한 레드컬러가 돋보이는 스타일 [3] 새틴 소재로 은은한 광택을 내는 디자인. 모두 여성용 패딩이다. 버버리코리아 제공
김희애가 입은 패딩은 버버리가 올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해 최상급 구스다운 소재로 제작한 제품이다. 여우털이 트리밍된 후드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광택이 은은히 감도는 생활 방수 기능 소재라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 입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버버리와 함께한 화보 촬영차 핀란드로 출국한 배우 김아중은 ‘공항패션 종결자’다운 스타일링 감각을 뽐냈다. 이번 시즌을 겨냥한 ‘버버리 런던 컬렉션’ 패딩을 선택한 그는 특히 허리 라인을 효과적으로 강조했다. 방수 처리된 새틴 소재로 만든 패딩이 허리 라인을 잘록해 보이게 했다. 이 제품은 네크라인 부분에 탈부착이 가능한 모피 트리밍 장식이 있다. 이 장식은 필요에 따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다.

버버리의 남성용 패딩은 둔탁해 보이는 평범한 스타일 대신 출퇴근 때도 격식을 차려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재킷의 표면은 퀼팅 스타일로 디자인하고 가죽 장식을 어깨 부위에 덧대 슈트에도 고급스럽게 매칭할 수 있는 스타일과 트렌치코트 안에 구스다운 소재의 얇은 패딩을 넣어 탈·부착이 가능하게 한 디자인 등이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추천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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