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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엑소 오빠들 군대 빼주시고 일반인들이 몇년 더 복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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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엑소 오빠들 군대 빼주시고 일반인들이 몇년 더 복무하세요”

동아일보입력 2013-10-30 03:00수정 2013-10-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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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아이돌 軍면제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어긋난 팬심
12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EXO·오른쪽)’의 열혈 소녀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엑소 군 면제 서명운동’을 독려하며 올린 글.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우리 엑소(EXO) 오빠들 군 면제 서명운동에 참여해 주세요!”

요즘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내 12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의 열혈 소녀 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lime****’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다. 엑소에서 중국인 멤버 4명을 뺀 한국인 8명은 1990∼94년생으로 군대를 가야 할 나이다. 이 누리꾼은 “우리 엑소 오빠들 대신에 일반인 남자들이 몇 년 더 복무하면 되는 거잖아요. 수련회 조금 더 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잖아요”라며 서명을 독려했다.

일부 팬은 “귀하신 엑소님께서 군대 간다는 건 당치도 않다”며 서명운동을 지지했다. 누리꾼 ‘꽃찡**’은 “인터넷에 ‘엑소 군 면제’를 검색하면 팬클럽에서 서명운동에 46만8821명이 참여했다. 조금만 힘내 달라”고 주장했다.


‘엑소 군 면제 서명운동’이 인터넷에 알려지자 빗나간 ‘팬심’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병역에 민감한 남성들은 “너희가 오빠들 대신 군대 가줘라” “엑소가 군대에 가는 것만큼은 꼭 봐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역 군인이라 밝힌 한 누리꾼은 “엑소가 입대하면 꼭 내가 직접 훈련시키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여성 엑소 팬은 “극소수 철없는 팬들 탓에 엑소 오빠들이 오히려 욕먹는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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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29일 확인한 결과 엑소 군 면제 서명운동은 실체가 없었다. 엑소 팬클럽은 공식 팬클럽 없이 여러 군데로 분산돼 있는데 그 어떤 곳에서도 군 면제 서명운동은 벌어지고 있지 않았다. 다만 포털사이트에 ‘엑소 군 면제’를 검색하면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글이 수십 개 나오는 걸로 보아 극소수 팬들의 주장으로 추정된다. 엑소의 극성팬들은 “엑소의 노래 ‘으르렁’을 애국가로 지정해 달라”는 식의 극단적인 주장을 펼쳐 빈축을 사왔다.

일각에서는 엑소 군 면제 서명운동이 안티팬의 ‘지능적인 공작’이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안티팬들이 팬을 가장해 엑소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확산시켜 이미지를 나쁘게 하려 한다는 것이다.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로선 글을 쓴 주체가 팬인지 안티팬인지 알 수 없다”며 “엑소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일부 소녀팬들의 주장이지만 병역 면제 서명 등의 발상이 나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군 미필 연예인들이 스스로 병역의무 이행에 대해 적극적인 생각과 계획을 밝힌다면 일부 소녀팬들의 철부지 같은 생각도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에 따르면 만약 실제로 특정인의 병역을 면제시켜 달라고 서명운동을 벌일 경우 병역 면탈 행위를 위해 압력을 넣는 것으로 해석돼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O#엑소#엑소팬#군면제#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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