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보쉬-日덴소 등 대형부품업체, 투자액 늘리며 기술우위 ‘굳히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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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부품 제조사 ‘머니게임’

세계 전기자동차(EV) 시장에서 기술력을 갖춘 대형 부품업체들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독일 보쉬와 콘티넨탈, 일본 덴소, 미국 델파이 등 내로라하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전기차와 관련한 독자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전기차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그중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보쉬와 콘티넨탈이다.

세계 1위 자동차부품업체인 보쉬는 하이브리드 시스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PHEV), 신형 전지 등 친환경차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매출액의 9.1%를 쏟아 붓고 있다. 보쉬는 올해 6월 독일 복스베르크에서 열린 자동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보쉬의 주요 사업 근간은 여전히 내연기관이 차지하겠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전기차 부문에 연간 4억 유로(약 5800억 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순수 전기차인 ‘피아트 500e’와 PHEV에 속하는 ‘포르셰 파나메라’ 등 최근 시장에 나온 전기차의 상당수가 보쉬가 개발한 전장부품과 구동시스템을 쓰고 있다.

보쉬는 지난달 12∼22일 독일에서 열린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도 ‘100% 전기 주행을 위한 제품 및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일본 미쓰비시상사 및 배터리 제조업체 GS유아사와 함께 내년 초 합작벤처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3사는 이 합작사에 내년에 1차로 50억 엔(약 5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인 콘티넨탈은 올해 7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 ‘SK콘티넨탈이모션(E-Motion)’을 설립했다. 콘티넨탈은 이 합작사에 향후 5년간 2억7000만 유로(약 39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콘티넨탈은 총 1200만 유로를 투입해 2010년 독일 기프호른에 연간 6만 대(전기차 기준) 규모의 전기차 모터 및 파워일렉트로닉스 생산시설을 세웠다. 2011년 상업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지난해 7만5000대 규모로 증설됐다. 엘마어 데겐하르트 콘티넨탈 회장은 “콘티넨탈은 모터, 배터리, 파워일렉트로닉스 등 전기차 관련 부품 40가지를 개발해 이미 대량 생산 중이거나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전기차#EV#전기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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