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43개국 사라져가는 음식 1000가지 맛보는 ‘맛의 방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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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 D-1

26일 오후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가 열리는 체육문화센터 인근 야외체험장에서 초등학생들이 화덕 체험 후 만든 피자를 먹으며 웃고 있다. 학생들이 만든 피자는 인공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밀가루 빵 위에 방금 갈아 만든 토마토소스와 시금치 베이컨 등을 얹어 화덕에 구워 만든 슬로푸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26일 오후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가 열리는 체육문화센터 인근 야외체험장에서 초등학생들이 화덕 체험 후 만든 피자를 먹으며 웃고 있다. 학생들이 만든 피자는 인공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밀가루 빵 위에 방금 갈아 만든 토마토소스와 시금치 베이컨 등을 얹어 화덕에 구워 만든 슬로푸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나와 내 가족이 먹고 있는 음식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 입니다.”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10월 1∼6일·체육문화센터 인근) 조직위원회 김지호 사무총장은 ‘슬로푸드(slow food) 대회가 어떤 행사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슬로푸드국제본부와 남양주시, 슬로푸드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슬로푸드를 주제로 아시아·오세아니아권에서는 처음 열리는 음식 박람회다. 43개국이 참여하며 앞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전시 면적만 11만2900여 m²(3만4000여 평)에 달한다. 대형 전시관 4개동, 전시부스 500여 개, 쉼터 500여 개가 들어섰다. 이 시설을 모두 관람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대략 2∼3시간.

행사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돔 형태의 주제관 국제관 국내관 등 3개 전시관(5400m²). 조직위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로 꼽았다. 주제관은 64개의 사라져가는 종자와 1000여 가지의 소멸 음식을 소개한다. 전시관 좌우로 대표적인 슬로푸드인 사찰음식과 ‘맛의 방주관’이 설치된다. 맛의 방주관은 국내외에서 사라져가는 식재료와 그 재료로 만든 음식을 소개한다. 시식도 가능하다. 중앙은 4대 종갓집 음식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족밥상’을 선보인다.

국제관에서는 아시아·오세아니아 30개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만든 슬로푸드를 시식할 수 있다. 일본 인도 몽골 이란 호주 태국 등 8개국이 참여하는 ‘네이션스 데이’도 열린다. 국내관은 한국의 음식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1000여 가지 밥상 이야기로 꾸며진다.

전시관 밖 중앙 도로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야외체험장은 21가지 슬로푸드 요리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세계의 화덕요리가 소개되고 도시 양봉체험,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에도 도전할 수 있다.

바로 옆 농부장터에서는 국내외 유기농·친환경 농산물 생산자들이 소비자들에게 슬로푸드를 소개하고 농산물을 판매한다.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체험관도 운영된다. 만화캐릭터를 통해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식생활 프로그램이다. 주변 200여 m의 포장길에는 세계 30여 개국의 대표적인 거리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의 떡볶이, 회오리감자, 호떡은 물론이고 퐁뒤(스위스) 플라키(폴란드) 토스타다(멕시코) 푸틴(캐나다) 등 각국 음식이 총집합한다.

주차장과 행사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지하철 중앙선 도농역에 하차해서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입장권은 슬로푸드국제대회 홈페이지(www.asiogusto.org)나 농협, 시청·읍·면·동 민원실, 행사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초등학생은 무료. 031-556-2332

:: 슬로푸드(slow food) ::

신선하고 맛좋은 제철음식, 지역음식 등 좋은 음식, 생산과 소비과정이 인간 동물 지구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음식,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생산자에게는 공정한 보상을 지불하는 공정한 음식을 의미한다. 패스트푸드의 반대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슬로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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