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학 총기 테러… 기숙사서 학생 50여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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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이슬람 반군 보코하람 소행인듯”

나이지리아의 한 대학 기숙사에 29일 이슬람 무장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괴한들이 난입하며 총기를 난사해 잠자고 있던 대학생 중 최소 5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은 이날 오전 1시쯤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 주의 주도(州都)인 다마투루 시 외곽에 있는 주립 농업대 기숙사에 들어가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이 대학의 몰리마 이디 마토 학장은 “현재 시신을 수습 중이다. 최소 50명이 사망한 것 같다”며 “1000여 명의 학생들은 무사히 학교를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현지 텔레비전 방송인 ‘채널스TV’ 인터넷판은 “현재 요베 주립병원에 테러로 인한 사망자 26명이 안치돼 있다”며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베 주 방위군 대변인인 라자루 엘리 씨는 “괴한들은 총기난사 후 대학 강의실을 모두 불태우고 빠져나갔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BBC는 “무장 괴한들은 2002년 구성된 나이지리아 반군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 소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현지어로 ‘서구식 교육은 금지돼야 한다’는 뜻이다.

보코하람은 결성 이후 크고 작은 테러를 계속 자행해왔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이들이 벌인 테러로 사망한 사람이 17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초창기에는 군부대나 경찰서 등을 주로 공격했지만, 최근에는 학교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마투루 시 외곽 등지의 산속에서 은신하고 있는 이들은 올 6월 요베 주에 있는 초등학교를 두 차례 공격해 학생과 교사 2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7월에도 이 지역 고등학교 기숙사를 습격해 고등학생 42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번 대학 기숙사 테러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요베 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나이지리아#대학 총기 테러#보코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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