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Q&A] 꾸준한 운동은 어깨 건강의 지름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30일 07시 00분


■ 백창희의 어깨를 활짝 펴고 삽시다

Q. 어깨통증이 심하고, 얼마 전부터 어깨 주변 근육이 마르는 게 느껴집니다. 어깨가 아파서 운동을 안 했는데 그래서일까요?


A. 근육이 마르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단순히 운동 부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신경에 문제가 생겨 근육이 마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저는 진찰 시 가장 먼저 옷을 벗어보시라고 합니다. 옷을 벗는 모습에서 불편함을 확인하기도 하고, 어깨나 등 전체의 근육상태나 이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들어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 50대에서 등이나 어깨에 근육이 마르고 팔에 힘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어깨근육에 생기는 문제는 운동 치료를 하든 수술적 치료를 하든 치료결과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만약 신경이 원인인 경우는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해 줘야 부작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어깨를 치료하는 의사인 저로서는 진찰을 하다가 마른 근육을 만나게 되는 날에는 자투리 시간을 내서라도 더욱더 열심히 근육강화 운동을 합니다.

어느 30대 젊은 남자는 어깨통증이 몇 년 동안이나 이어져 무기력해지는 상태에 이르렀고 직장에서도 집중할 수 없어 무척 괴로웠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선배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고 난 뒤 어깨도 고치고 건강도 지키겠다는 결심을 하고 생활습관을 바꿨습니다. 가장 먼저 술과 담배를 끊고, 먹고 싶은 것보다 몸에 좋은 것을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열심히 운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는 3개월 후에 나타났습니다. 어깨통증이 없어졌고 몸도 가벼워져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즐거울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자신감과 의욕이 생겨났다고 기뻐했습니다.

이처럼 생활습관의 변화로 어깨건강을 되찾을 수 있고, 어깨통증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되기 전에 스스로 바른 생활습관으로 어깨를 지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올바른 식생활, 금연과 절주, 운동은 건강의 전제조건입니다. 특히 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해서 어깨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운동에도 바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놀이터에 가서도 바로 철봉에 매달리기보다는 어깨를 돌리는 운동기구를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헬스클럽에서도 어깨근육에 긴장을 주는 빠른 운동보다는 여러 번 천천히 하는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마당에 역기를 두고 날마다 운동을 즐기신다는 근육이 탄탄한 66세 어르신은 목소리 또한 쩌렁쩌렁하십니다. 나이 먹어 큰 소리 치는 사람이 어깨가 건강한 사람이고 패기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여수백병원 원장·대한관절학회 정회원·저서 ‘어깨는 날개입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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