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일진일퇴 공방전…LG 집념 한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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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30일 07시 00분


LG 포수 현재윤(오른쪽)이 29일 잠실 삼성전 2회초 1사 만루서 삼성 배영섭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한 삼성 3루주자 정병곤을 포스아웃시키면서 추가 실점을 막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포수 현재윤(오른쪽)이 29일 잠실 삼성전 2회초 1사 만루서 삼성 배영섭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한 삼성 3루주자 정병곤을 포스아웃시키면서 추가 실점을 막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LG·삼성 ‘1위 전쟁’ 마지막 대결

삼성, 좌타자 킬러 차우찬 선발 불구
LG, 박용택·오지환 등 좌타자 출격
4회 말 타자일순하며 대거 5점 폭발
삼성, 6회초 1점차 추격 불구 패배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은 29일 1위 삼성과 2위 LG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펼친 잠실구장. 외야 관중석을 제외한 입장권이 사전 예매로 전부 팔려나갔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경기 전 두 팀의 격차는 1.5경기. 삼성은 승리하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예약할 수 있고, LG는 이겨야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삼성은 LG에 좌타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좌완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웠고, LG는 ‘승리의 파랑새’란 별칭과 함께 승률 1위인 류제국을 선발로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 KS 1차전처럼 긴장 속에 치러진 마지막 대결

1위 팀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오늘 지면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모두 끝내고도 LG가 잔여 경기를 마칠 때까지 긴장 속에 지내야 한다. 하지만 이기면 이어지는 한화와의 2연전에서 1위를 확정할 수 있다”며 LG전 결과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중요한 경기지만 선수들에게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다. 이미 15번 만났기 때문에 모든 게 드러난 상황이 아닌가. 선수들의 응용력을 믿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선수들은 긴장 속에 경기를 준비했다. 삼성 야수들은 경기 시작에 앞서 덕아웃 앞쪽에서 간단하게 미팅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LG 선수들은 최근 2연패를 당한 탓인지 정신무장에 좀 더 신경썼다. 주장 이병규(9번)는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스타킹을 무릎까지 올려 신은 ‘농군 패션’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 일진일퇴의 공방전

LG는 삼성이 좌완 차우찬을 내세웠지만 타선에 좌타자를 대거 배치했다. 박용택, 오지환, 이병규(9번), 이진영, 김용의 등 5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0-1로 끌려가던 LG는 4회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았다. 박용택, 오지환, 이병규(9번)가 차례로 적시타를 때려낸 덕분에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초 2사 2·3루서 대타 우동균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점을 만회했다. LG가 6회초 삼성에 강한 우규민으로 2번째 투수를 투입하는 ‘1+1’ 전략으로 나왔지만 삼성은 2사 3루서 박석민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4-5, 1점차까지 따라붙는 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1위를 향한 LG의 의지가 조금 더 강했다. LG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7-4로 다시 도망갔다. LG 마무리투수 봉중근은 9회초 박석민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7-5로 쫓긴 뒤 2사 2·3루의 위기까지 맞았지만 이상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LG는 삼성을 잡고 0.5게임차로 따라붙으며 1위 싸움은 끝나지 않았음을 선언했다. 이제 삼성은 4경기, LG는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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