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처럼 악바리가 돼라” 김광림 코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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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30일 07시 00분


김광림 타격코치
김광림 타격코치
“NC 타자들 안주하면 내년엔 자리 없어
손바닥 벗겨져도 훈련 이종욱 본받아야”


NC는 올해 신생팀으로 놀라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29일까지 50승4무70패로 승률 0.417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29일 마산 SK전에 앞서 “승률 4할은 다행”이라며 웃다가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이어 “시즌 후에 선수를 보강하고, 기존에 있는 선수들을 경쟁시켜 팀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년 시즌 구상을 밝혔다.

NC 김광림 타격코치(사진)도 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김 코치는 “시즌 초반 타격감이 쭉 올라갔다가 후반기로 가면서 타자들이 원래 애버리지를 찾아가더라. 지금 1군에서 1년 뛰면서 뭔가 보여줬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 성적이 자신들의 실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코치는 두산 시절 가르쳤던 이종욱을 예로 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종욱은 2005년 현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연이 닿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그해 스프링캠프에서 김 코치의 지도 하에 손바닥이 몇 겹이나 벗겨지는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덕분에 그는 이듬해 1군에서 맹활약하며 주전자리를 꿰찼고 이후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김 코치는 “당시 (이)종욱이는 캠프 때 방망이를 너무 많이 쳐서 손바닥이 5겹씩 벗겨졌다”며 “하루는 상처가 너무 심해 훈련강도를 약하게 가자고 했더니 선수가 거부하면서 평소 훈련을 다 소화하더라. 그런 악바리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종욱이 있는 것이다. NC에는 그렇게 근성 있게 덤벼드는 선수가 없다.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악을 품고 훈련하지 않으면 내년에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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