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이 ‘폰’을 살릴까… 스마트폰 신무기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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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되살리는 전자펜, 국내 제조사 모두 도입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팬택도 전자펜을 내장한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밝혀 4분기(10∼12월)에 전자펜을 장착한 패블릿(폰+태블릿PC) 경쟁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25일 ‘갤럭시노트3’, LG전자는 27일 ‘뷰3’를 각각 출시했다. 팬택도 다음 달 전자펜을 내장한 ‘베가노트’(가칭)를 출시하기로 했다. 2011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에 세계 최초로 전자펜을 적용한 이후 2년 만에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 3사가 모두 펜을 내장한 제품을 내놓게 됐다. 일본 소니 등 외국 업체들도 디스플레이에 펜을 활용해 필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전자펜은 디지털기기인 스마트폰에 연필로 메모하듯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감성적인 면을 자극한다”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전략 제품이 보조금 규제로 경색된 시장에 활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갤럭시노트3는 풀HD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적용했고 화면크기는 5.7인치다. ‘갤럭시노트2’에 비해 ‘S펜’ 기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했다. S펜으로 메모장에 ‘강남역 5번 출구’라고 쓰고 지도 아이콘을 선택하면 지도에서 해당 위치를 바로 찾을 수 있고, 화면에 원하는 크기로 상자를 그리면 상자가 계산기, 채팅 등 자주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바뀐다. 웹 서핑을 하다 저장하고 싶은 페이지가 있을 땐 S펜으로 화면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스크랩북’ 앱에 해당 페이지가 고스란히 저장된다.

LG전자가 내놓은 뷰3는 화면 크기가 5.2인치다. 전작 ‘뷰2’와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내장형 ‘러버듐 펜’이다. 그동안 뷰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전용 러버듐 펜을 기기 내장형이 아니라 별도로 지급했으나 펜을 갖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내장형으로 바꿨다. 만년필, 아크릴, 페인트, 목탄 등 총 8가지의 도구 옵션을 제공해 다양한 그리기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팬택은 지난주 박병엽 부회장이 사임한 데 이어 직원의 3분의 1인 800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팬택의 차기 제품에 대해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가노트는 해외 사업을 축소하고 국내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수정한 팬택이 야심 차게 내놓은 5.9인치 패블릿이다. 내장형 펜과 지문인식 기능이 들어 있는 게 특징이다.

팬택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 공용으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양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된 제품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품이 앞으로 팬택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다양한 자구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스마트폰 월 20만 대 판매와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스마트폰#전자펜#패블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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