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과일’ 어쩐지 안보인다 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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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태풍없어 낙과피해도 사라져… 유통업체 “올해는 할인행사 못 열듯”

‘못난이 과일’이 사라졌다.

매년 여름과 초가을 태풍으로 과수 농가들이 낙과(落果) 피해를 보면 대형마트 등은 맛은 차이 없지만 흠집이 나거나 찌그러져 상품성이 떨어진 낙과를 ‘못난이 과일’이라며 반값 수준에 팔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태풍 피해가 없었다. 이 때문에 롯데마트는 “올해 낙과 할인 행사를 열지 못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관련 행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못난이 과일’은 없지만 올가을 과일 값은 싼 편이다. 낙과가 줄어 사과·배 출하량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20∼30% 느는 등 공급이 많아진 덕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27일 기준 사과(홍로 상등급·15kg 기준) 도매가는 3만9169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정도 떨어졌고, 배(신고·15kg) 값도 3만141원으로 1년 전보다 40% 넘게 하락했다. 5kg에 1만4398원인 포도(캠벨)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39% 떨어졌다. 과일 값은 추석이 지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추석 일주일 후(26일)와 일주일 전(12일)을 비교하면 사과·배 값은 50∼60%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태풍 피해로 출하량이 급감해 과일 값이 추석 이후에도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못난이 과일 할인 행사는 못하지만 작은 흠집이 있는 사과와 크기가 조금 작은 배는 30% 정도 할인해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못난이 과일#과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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