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유커 15만명 몰려온다”… 유통업계 대박 10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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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 불붙은 ‘마케팅 전쟁’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맞아 유통업계와 호텔업계가 중국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서울은 직원들에게 한복을 입게 하고(위쪽 사진), 현대백화점은 최신 패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각사 제공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맞아 유통업계와 호텔업계가 중국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서울은 직원들에게 한복을 입게 하고(위쪽 사진), 현대백화점은 최신 패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각사 제공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를 맞아 국내 유통, 관광, 호텔업계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황금연휴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지난해(약 9만 명)보다 무려 64.5%나 늘어난 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을 찾으려던 중국인들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로 대거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은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정기세일과 별도로 10월 20일까지 서울 무역센터점과 신촌점에서 외국인 대상 특별할인 행사인 ‘K세일(K-SALE)’을 연다. 남녀 의류, 잡화, 식품, 가정용품, 아동의류 등 2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외국 여권을 보여주면 최대 30%까지 가격을 할인해준다. 이 백화점의 이대춘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국경절 기간 중국인 매출이 전년보다 220% 늘어났다”며 “올해도 상당한 수준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롄(銀聯)카드로 결제하면 금액대별로 백화점 상품권을 차등 지급한다.

중국인 방문객들의 쇼핑 편의를 돕기 위한 서비스도 준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본점과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의 안내데스크를 ‘중국풍’으로 꾸미고 중국인 통역 가이드를 층별로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본점에는 한류 스타의 애장품을 전시하는 ‘K-POP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와 한류 스타 포토존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국경절 기간에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에서 ‘빨간 복(福)마크를 찾아라’ 행사를 열고 ‘나이스클랍’(의류) ‘러브캣비쥬’(액세서리) ‘쿠쿠’(전기밥솥)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약 100개 브랜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곳곳에 한복을 입은 통역 사원을 배치하고 층별로 찾아가는 일대일 쇼핑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은 10월 7일까지 점포별로 물건을 가장 많이 산 중국인 고객 1명씩을 선정해 황금돼지(500만 원 상당)와 한중 왕복 항공권을 증정한다.

특급호텔들 역시 중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그랜드힐튼호텔은 최근 3개월 동안 중국인 고객 수가 약 40% 늘고 연휴 전 중국인의 문의가 폭주하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계정을 신설해 호텔의 서비스 및 프로모션을 홍보하고 있다. 리츠칼튼서울도 최근 중국의 기업용 블로그 서비스인 ‘시나 웨이보’를 통해 호텔 서비스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 호텔 직원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국경절 기간에 한복을 입고 중국인 고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중국 국경절#유커#한국 방문#관광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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