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분양, 20년만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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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1월에… 벌써부터 문의 폭주
5년만의 안성 본보기집에도 긴 행렬… 심리 살아나며 공급가뭄지역 활기

27일 경기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에 문을 연 ‘안성 롯데캐슬’ 본보기집에서는 분양 관계자들이 주말 내내 진땀을 빼야 했다. 금요일∼일요일 예상 방문객은 7000명 선이었고 카탈로그도 7000개를 준비했다. 하지만 방문한 사람은 그보다 3배 이상 많은 2만5000명이어서 동난 카탈로그를 부랴부랴 새로 제작했다. 한 개의 주택형을 보려고 20m가 넘는 줄이 늘어서는가 하면 방문객을 위해 본보기집에 배치한 신발주머니가 모자라 급히 쇼핑백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2008년 이후 안성 시내에서 처음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라 관심이 높았다. 인근에는 지어진 지 10년이 넘어 노후화된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본보기집을 찾은 수요자들은 “새 아파트를 기다렸다”고 입을 모았다. 박기영 분양소장은 “사전 시장조사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욕구가 컸고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분양 심리도 크게 살아나 예정보다 빨리 분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7일 경기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에 문을 연 ‘안성 롯데캐슬’ 본보기집. 27일부터 3일 동안 2만5000여 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안성 지역에서 5년 만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라 노후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가 많이 몰렸다. 롯데건설 제공
27일 경기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에 문을 연 ‘안성 롯데캐슬’ 본보기집. 27일부터 3일 동안 2만5000여 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안성 지역에서 5년 만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라 노후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가 많이 몰렸다. 롯데건설 제공
분양 경기가 살아날 조짐에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곳에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신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지역으로는 안성, 부천, 안양 등 경기권이 많다. 길게는 20년 동안 새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수요자가 많은 지역들이다. 또 교육시설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신도시에 편입하려는 수요도 많다. 건설사들은 좋은 시장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한동안 뜸했던’ 곳의 분양 수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지난달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부천 중동’ 아파트는 2008년 이후 이 일대에 첫 신규 공급 아파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은 11월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에서 ‘평촌 더샵’을 선보일 예정이다. 1989년 지정된 1기 신도시인 평촌에서 20년 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다. 회사에는 벌써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이곳은 새 아파트에 대한 욕구가 높은 지역이지만 그동안 신도시 건설이 완료되고 마땅한 택지도 없어 ‘공급 가뭄’에 시달렸다. 박동준 분양소장은 “주민들이 커뮤니티 시설조차 잘 갖춰지지 않은 노후 단지에 불만이 많으면서도 교육이 특화된 곳이라 쉽게 다른 곳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며 “주민 대부분이 지역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타 지역보다는 이 지역의 새 아파트에 관심이 크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도 7년 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내달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는 10년 동안 새 아파트가 없었던 부산 남구 용호동에 ‘더 더블유’ 주상복합아파트를 내달 분양한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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