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LNG발전소 건립 다시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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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안정적 전력공급 위해 정부에 요청

제주지역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이 또다시 추진된다. 제주도는 전력 공급 부족에 따른 대정전 등의 사태를 사전에 막기 위해 300MW급 LNG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3∼2027년)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제주지역 LNG발전소 건립은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겼다가 4차 때부터 빠졌다. 정부 측은 해저송전선로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면 문제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해저송전선로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06년 4월 제주에서 발생한 블랙아웃(광역정전) 사태가 해저송전선로 이상으로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아 전력 공급 관계자들이 가슴을 졸이는 상황이다.

제주지역 전력 공급은 화력발전소 3개소의 590MW와 제1해저송전선로 150MW 등에 의존하고 있다. 200MW 규모 제2해저송전선로의 건설이 완료됐지만 아직은 시험 가동 중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여름 제주지역 최대 전력량은 716MW로 공급량에 육박했다. 당시 전력 공급 과정에서 내륙의 전력 상태가 위급해지자 150MW 해저송전선로의 전력 공급은 76MW로 줄어들기도 했다.

감사원은 LNG발전소 건립을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감사에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제3해저송전선로(200MW 규모) 건설 계획만 반영하고 LNG발전소 건설과 비교 검토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해저송전선로 건설이 민원 발생 등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LNG발전소 건립을 우선 대안으로 검토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LNG발전소를 기존 화력발전소 용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림복합발전소의 설비를 활용하면 당장이라도 100MW 규모 LNG 발전이 가능하고 제주시 삼양동,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 화력발전소에 200MW의 LNG발전소를 건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세호 제주대 교수(전기공학)는 “기존 화력발전소가 벙커C유, 경유 등을 원료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LNG발전소가 훨씬 더 친환경적”이라며 “에너지 자립과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LNG발전소 건립은 박근혜 대통령의 제주지역 공약이기도 하다. 정부 측에서 수용한다면 올해 말 전력 수급 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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