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해외여행 가기 전, 꼭 알아두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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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 해외여행 십계명

《모처럼 떠나는 해외여행 준비는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이다. 실버여행에 나서는 어르신들 역시 들뜨기 마련, 하지만 약해진 신체 기능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모처럼 떠난 여행이 고행길이 될 수도 있다. 한국관광공사 국외여행센터에서 제안하는 ‘실버세대 해외여행 십계명’에는 실버 여행자가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숙지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하나] 자신의 체력과 건강을 고려한 여행 상품을 선택하세요.

즐겁게 쉬려고 갔던 여행이 오히려 병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 짧은 기간에 무리한 일정으로 관광하는 상품은 아닌지 생각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특히, 여행객이 몰리는 휴가철, 방학 시즌과 같은 성수기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경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나이 든 여행객에 대한 특별한 배려를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우리의 건강!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약제 복용을 한다면 본인이 먹고 있는 약물의 여유분을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본인이 복용하는 약의 영문 이름과 화학명 등이 표기된 처방전도 가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담당 의사와 미리 상의하여 안전한 여행을 준비해야 합니다.

[셋] 여행지의 질병 정보와 예방 방법을 확인하세요.

국가별로 주의해야 할 질병 정보와 예방 방법이 다르니 미리 확인하시고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특히, 동남아 정글 지역,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신다면 콜레라, 황열, 말라리아, 조류 인플루엔자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국립의료원, 인하대학교 부속병원 등에 해외여행 전문 클리닉이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go.cdc.go.kr)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넷] 현지의 치안정보와 응급/긴급 연락처를 기억하세요.

한국관광공사에서 나온 ‘터치 잇 페이퍼 Touch It Paper’ 인쇄물을 공항철도역, 공항 내 항공사 카운터 등에서 꼭 챙겨 가세요. 그림문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긴급시 의사소통이 되며 우리나라 112, 119 같은 해당 국가 긴급 전화번호도 나와 있습니다.

[다섯] 여행지의 기후정보 미리미리 파악하세요.

현지의 기상상황과 지역별 특성을 미리 확인해서 여행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세요. 특히, 태풍, 폭우, 지진 등의 기상 이변은 없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섯] 배낭은 가볍게 챙기세요.

무거운 배낭은 하중을 밑으로 전달하여 어깨뿐만 아니라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배낭의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거운 짐은 캐리어에 넣어 숙소에 보관하고, 어깨에 메는 배낭에는 상비약과 물, 겉옷 등을 챙기고, 몸의 앞으로는 복대를 착용해 여권, 지갑 등 중요한 소지품을 소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 현지의 문화와 에티켓을 알아 보세요.

어린이가 예쁘다고 머리를 만지는 행위는 태국에서 금기시되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손동작은 ‘최고’, ‘숫자1’ 등을 뜻하기도 하지만, 호주에서는 “무례함, 거절”의 의미로 통한다고 합니다.

[여덟] 나의 여행 일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세요.

가족과 지인에게 담당 가이드, 현지 숙소 정보 및 연락처 등을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외교부에서 제공하는 ‘해외여행 등록제 동행’을 통해 여행 일정을 미리 등록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여행자 보험도 꼭 가입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2011년부터 81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여행자 보험도 출시됐습니다.

[아홉] 스스로의 소지품을 잘 챙기세요.

해외에서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물은 피해야 합니다. 짐을 들어 준다는 친절을 보이며 짐을 가지고 도망가는 사례도 많으니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 여행 중 무리한 일정은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세요.

허리나 다리, 무릎, 발 등 여행하다 지친 몸을 숙소에 돌아와서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회복해야 합니다. 신발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깔창을 깔아 발바닥의 피로를 줄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문유선 여행작가
▼노년층 항공여행상식
2, 3일 전 시차 적응 연습… 유럽 여행땐 한시간 늦게, 미주 여행땐 일찍 자야

비행기가 낯선 실버 여행자라면 장거리 항공여행에 대한 상식을 미리 알고 떠나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서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는 가장 큰 원인은 시차 증후군이다. 시차 극복을 위해서는 출발 전에는 되도록 술을 자제하고, 무리하지 말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차가 6시간 이상인 지역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출발 2∼3일 전부터 취침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요령이다. 서쪽 방향(유럽 쪽)으로 여행한다면 평소보다 한 시간씩 늦게 자고 동쪽 방향(미주노선 등)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평소보다 한 시간씩 일찍 자도록 한다. 또한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 편의 경우 기내에서 충분히 수면을 취해 수면부족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빛은 신체를 각성시켜 생체리듬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목적지에 도착해서 낮 시간대라면 햇빛을 자주 쐬어주는 것이 현지 시차 적응에 도움을 준다.

좁은 기내에서 나타나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막으려면 기내에서는 가급적 편안한 복장을 해야 한다. 매 시간 혈액순환을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다리운동을 해 주는 것도 좋다. 또한 기내가 건조한 만큼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혼자서 떠나는 실버여행이라면 사전에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이 막막하다면 항공사에서 마련한 실버여행자용 서비스를 알아보자.

대한항공은 보호자 없이 여행하는 만 70세 이상의 고객에게 ‘한가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공항 한가족 서비스 전용 카운터에서 탑승수속 후 담당 직원과 출국장으로 이동해 출국 심사를 거쳐 해당 항공기에 탑승하면 되니 일단 안심이다. 목적지에 도착해도 담당 직원이 입국 심사, 수화물 수취 과정은 물론, 필요시 공항 도착 대합실과 지상 교통편 위치 안내 등을 도와준다.

아시아나 항공 역시 비슷한 개념의 ‘패밀리 서비스’를 운영한다. 출발지 공항에서 좌석 배정과 수화물 수속을 받은 뒤 서비스 전담 직원이 출국 심사 후 출발 편 탑승구까지 안내해 준다. 몸이 불편한 경우에는 출국장에서 전동차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으며 기내에서는 목적지 공항의 입국서류 작성을 도와준다. 도착지 공항에서는 탑승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담당 직원이 입국 수속 및 수화물 찾는 일을 거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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