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경영]건설은 물론 유지관리까지… 영토 넓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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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시공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는 완공 후 운영과 관리까지 맡는 관리 ‘디벨로퍼(developer)’가 돼야 합니다.”

최근 김윤수 대림산업 부회장은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디벨로퍼’가 되라는 말은 설계·시공·조달(EPC) 등을 맡는 기존 건설사의 역할을 넘어 사업 지분 투자와 시설 운영관리까지 맡는 건설 사업자가 되라는 뜻이다.

대림산업은 기존 건설 분야의 확실한 우위를 바탕으로 건설 후 유지 관리까지 포괄하는 사업영역까지 확장해 세계 건설업 침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디벨로퍼 사업은 세계적인 화두다. 특히 동남아 아프리카 등 재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민간업체가 발전소나 도로 같은 사회기반시설(SOC)에 자본을 투자하는 대신 이후 운영권을 맡게 되는 식이다. 정부가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SOC를 확충하기 위한 방법이다.

대림산업은 디벨로퍼 사업을 전담하는 사업개발실을 올해 만들었다.특히 민자발전(IPP)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대림산업은 이미 2010년 12월 포천복합화력발전소 IPP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2기로 구성돼 민자 복합화력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총 1560MW를 생산한다.

2014년 완공되면 대림산업이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연료 조달, 발전소 정비, 전력 공급 등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다는 복안이다.

해외사업 비중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 목표액은 8조7000억 원으로 전체 수주 목표액의 67%에 이른다. 대림산업은 기존 토목건축 플랜트사업본부의 해외 영업 인력을 통합해 해외 영업실을 올해 초에 신설했다.

플랜트 부문은 정유 및 가스 플랜트 분야를 넘어 발전플랜트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전플랜트 시장에서만 12억 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7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타이 빈 2단계 석탄 화력발전소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토목 분야에서는 대림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특수교량, 해상풍력, 물·환경 사업에서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건설 경기 침체도 계속되고 있지만 대림산업은 기존 강점을 살려 신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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