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에서 배운다]지혜와 힘 모아 ‘해양관광메카’ 꿈 이루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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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 방향은

여수박람회장(엑스포해양공원)은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끝났지만 여전히 인기몰이다. 아름다운 여수 바다가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가장 큰 매력이다. 아쿠아플라넷여수 제공
여수박람회장(엑스포해양공원)은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끝났지만 여전히 인기몰이다. 아름다운 여수 바다가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가장 큰 매력이다. 아쿠아플라넷여수 제공
전남 여수박람회장은 지난해 축제가 끝났지만 인기몰이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여수박람회장을 거점으로 해양관광을 활성화시켜 남해안 발전을 이끈다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여수박람회장(엑스포해양공원) 재개장 156일째인 22일 관람객 1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박람회재단은 관람객 150만 명 돌파를 기념해 다음 달 15일 소외계층을 초청해 빅오 쇼를 무료로 보여줄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된 여수박람회가 끝나면 박람회장은 관리와 운영에 막대한 비용만 들어가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여수박람회장은 올해 동북아를 대표할 해양관광리조트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수박람회장 도약은 단순한 여수만의 발전이 아닌 남해안 해양관광 활성화를 의미한다.

지난해 정부지원위원회는 여수박람회장 25만 m²를 동북아를 대표하는 해양관광리조트로 조성한다는 사후활용 계획을 세웠다. 여수박람회장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복합콘텐츠, 해양레저구역으로 특화시켜 민간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9∼11월 여수박람회장 일괄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올해 7∼9월 2차 부분매각을 하려 했지만 그마저 이뤄지지 않았다. 여수박람회장 활용방안이 표류하자 영호남 시민사회단체들은 조속히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남 여수시와 경남 진주시 등 남해안권 10개 시군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여수박람회장을 중심으로 한 동서통합지대 조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조세윤 경남 남해환경운동연합의장은 “정부가 선투자금 3846억 원을 회수하기 위해 2조1000억 원이 투입된 여수박람회장을 헐값에 매각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여수박람회장을 매각 범위를 축소(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 동서통합지대가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동서통합지대 활성화를 위한 기본 재원으로 여수박람회장 매각을 통한 정부 선투자금 3846억 원을 회수할 게 아니라 매각과 공공성 확보를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수시는 박람회장 매각이 두 차례 실패하자 매각 방식을 변경해 먼저 활성화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여수시는 장기임대 등으로 매각 방식을 변경해 달라는 건의안을 정부와 전남도, 박람회재단에 전달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박람회장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하면 헐값 매각이 불가피한 데다 개발 지연, 난개발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장기임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여수박람회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치를 높인 뒤 민간투자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여수박람회장 3차 매각을 추진할 경우 임대방안 추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유치를 위해 2∼3년간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는데 시민사회단체 등이 서두르는 것 같다”며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여수박람회를 추진할 당시, 정부의 선투자금 3846억 원은 매각을 통해 회수한다는 것을 약속했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정부 선투자금 회수는 약속인 만큼 원칙에 따라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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