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혁 “100세 시대, 취업 조바심 버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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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혁 에스원 사장, 부산 ‘열정락서’ 강연

“100세까지 살고 70세까지 일할 것에 대비해 ‘1070 플랜’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취업 준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지만 진짜 성공하려면 ‘인생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윤진혁 에스원 사장(60·사진)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대학생 대상 강연 프로그램 ‘열정락(樂)서’ 무대에 올라 행사에 모인 대학생 3000여 명에게 “취업 성공이 아닌 인생 성공을 꿈꾸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가 말하는 ‘1070 플랜’은 △장기 인생계획을 세워라 △20년 후 꽃필 산업을 찾아라 △(사회 진출이) 2∼3년 늦는 건 아무것도 아니니 소탐대실하지 마라 △한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라 등 네 가지다. 직업을 택할 때 지금보다는 자신이 40, 50대가 되는 20년 뒤 번창할 산업을 찾고, 이를 위해 취업이 좀 늦어지더라도 조바심 내지 말라는 주문이다. 또 어디서든 가치 있는 인재가 되려면 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이 고향인 윤 사장은 이어 “절대 기죽지 말라는 말을 고향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국내에선 지방대 출신이라서, 해외에서는 한국인이라서 성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나도 지방대 출신이지만 서울에서도 맞서서 경쟁해 볼 만하더군요. 일본과도 경쟁해 지금은 우리(삼성전자)가 세계 정상이 되지 않았습니까.”

경남 진해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윤 사장은 일찍 취업할 요량으로 부산공고 전기과에 입학했지만 2학년 때 대학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한 뒤 부산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영어 수학 등 기초가 부족해 전공을 공부하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꿈꾸던 교사의 길도 포기하고 도피하듯 입대했다. 졸업 후 취업으로 방향을 바꿔 삼성반도체에 입사한 그는 10년간 일본 주재원으로 일하며 치열하게 일본을 연구했다. 그 결과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던 일본 메모리 시장을 개척하고, 척박한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을 맡아 성과를 내면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까지 올랐다.

윤 사장은 “여러분은 100세까지 긴 인생을 살아야 하니까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취업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인생을 잘 살 준비를 하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윤진혁#열정락서#취업#1070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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