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말 평양 기온, 현재 서귀포와 비슷”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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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IPCC 기후변화 보고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못하면 지구 기온 3.7도-해수면 63cm 상승”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조금이라도 줄이지 못할 경우 금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3.7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전체 지구의 해수면은 평균 63cm나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반도 기온도 현재보다 5.7도나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7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제5차 기후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07년 2월 4차 평가보고서 발간 이후 6년여 만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금세기 말(2081∼2100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936pp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은 최저 2.6도에서 최대 4.8도까지 상승하고 해수면도 최저 45cm, 최대 82cm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온실가스 감축에 어느 정도 성공해 CO₂ 농도를 538ppm 수준에 머물게 한다면 평균기온은 1.8도, 해수면은 47cm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011년 현재 지구의 CO₂ 농도는 391ppm.

한국도 기후변화를 피해 갈 수 없다. 현재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금세기 후반 한반도 기온은 현재보다 5.7도나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북한의 기온이 6도나 상승해 남한(5.3도)보다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21세기 말 평양의 기온은 현재 서귀포의 연간 평균 기온(16.6도)과 비슷해진다.

이번 IPCC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기후변화의 원인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1880년부터 2012년까지 133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0.85도 상승했다. 평균 해수면 높이는 110년간(1901∼2010년) 19cm 높아졌다. 특히 이 기간 중 해수면은 연평균 1.7mm씩 높아졌지만 최근 17년간(1993∼2010년) 연평균 3.2mm씩 높아져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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