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 새 둥지, 농구할 맛 나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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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석 종합체육관 완공 홈 코트 이전… 국내 최대 6면 멀티비전-헬스장 갖춰

강원 원주시 명륜동에 새로 개관한 원주시 종합체육관(위쪽 사진). 내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6면형 멀티비전 등 최신 시설이 들어섰고, 부대시설로 3층 규모의 숙소와 최신 운동기구가 설치된 헬스장을 갖추고 있다. 원주시 제공·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강원 원주시 명륜동에 새로 개관한 원주시 종합체육관(위쪽 사진). 내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6면형 멀티비전 등 최신 시설이 들어섰고, 부대시설로 3층 규모의 숙소와 최신 운동기구가 설치된 헬스장을 갖추고 있다. 원주시 제공·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 SK 주희정(36)은 강원 원주시가 ‘제2의 고향’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중퇴 후 1997년 원주를 연고로 한 나래(현 동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주희정은 홈팬의 열렬한 응원 속에 97∼98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한 시즌만 뛰고 삼성으로 옮겼어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원주가 남다르다. 다음 달 시즌 개막에 앞서 25일 동부와의 연습경기를 위해 모처럼 원주를 찾은 주희정은 놀란 표정이었다. 이날 경기 장소가 지난 시즌까지 동부의 홈구장이었던 치악체육관이 아니라 최근 개관한 종합체육관이었기 때문. 원주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은 주희정은 “옛날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천국 같다. 예전에는 담배 냄새 때문에 뛰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인구 30만 명인 원주는 농구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하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열악한 체육관 시설이 늘 도마에 올랐다. 관중석은 3000석 규모여서 플레이오프 때는 돌아가는 관중이 쏟아졌다. 화장실과 선수 라커룸은 협소하고 환기가 제대로 안돼 악취가 심했다. 동부 선수들은 전용 숙소와 훈련장이 없어 동네 헬스클럽에서 아주머니들과 섞여 운동을 해야 했다.

원주시가 500억 원을 들여 완공한 종합체육관은 4600석의 관람석에 국내 최대 규모인 6면형 멀티비전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부대시설로는 3층 규모의 숙소와 연습 코트에 약 2억 원어치의 운동기구가 설치된 헬스장 등이 들어섰다. 원주에서만 11시즌째 뛰고 있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주성은 “시설이 너무 훌륭해 부담스러울 정도다. 이젠 변명거리도 없으니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었다. 평소 힘들었던 야간 훈련도 가능해지면서 이충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동부 선수단에는 활기와 의욕이 넘친다. 4인 1실이던 아파트 생활 때와 달리 새 숙소는 1인 1실 또는 2인 1실. 선수들의 소통을 위해 공동 휴게실에 신간 서적 100권을 비치한 독서실까지 마련했다.

성인완 동부 단장은 “회사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쾌적한 관전 환경에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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