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대표 내정 박동혁씨 돌연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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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하루전에… 朴 “내 자리가 아닌듯”
산은, 일단 류정형 부사장 밀기로

STX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선임을 하루 앞두고 돌연 사퇴했다. STX조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측은 26일 “박 부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사퇴를 번복해 달라고 설득하면서 이유를 물어봤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듣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사퇴 진의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산은은 일단 27일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뒤 이사회를 열어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산은은 앞서 9일 강덕수 STX그룹 회장에게 STX조선 대표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달라고 요청하면서 박 부사장을 새 대표로 추천했다. 예정대로라면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될 계획이었다.

STX조선 관계자는 “박 부사장이 대표로 내정된 뒤로 회사에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재직 중인 대우조선에 사표를 제출했지만 회사 측은 아직 이를 수리하지 않았다.

박 부사장은 이날 대우조선 본사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채권단 및 회사와) 사전 조율은 없었다”면서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상훈·강홍구 기자 january@donga.com
#STX조선#박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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