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가을, 축제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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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 茶 어울림 문화제 29일까지… 부산문화회관서 한-일 도자교류전도

차(茶)의 향기, 하수처리장 음악회, 청각장애 작가 전시회…. 가을 초입에 일상을 여유롭게 하는 문화축제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차 문화를 전파하고 옛 명인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제9회 부산국제 차 어울림 문화제가 27∼29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문화제는 차 시 공모전, 한국 전통 향 특별전, 도화 김소영 작품전-파이오니어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조선 후기 명인들이 차를 즐기면서 글씨나 그림을 그렸던 유묵전 ‘추사·초의 백선전’과 ‘한일 도자교류전’도 곁들여진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작품인 세한도, 산수도 등과 초의 의순(1786∼1866) 작품인 선경, 다연 등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백자 8대 명문가의 맥을 잇는 도예가 문산 김영식 장인(44)이 참가한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중점마을에서 조선요(朝鮮窯)를 운영하는 그는 8대조가 240여 년 전 시작한 사기장(도예가) 일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한일 도자교류전에는 일본에서 14대에 걸쳐 420년 동안 도공가문을 이어오고 있는 나카자토 다로우에몬(中里太郞右衛門) 등 한일 작가 14명이 참여해 다완 화병 주병 토기 등 200여 점을 전시한다. 051-809-1551

‘환경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한 제5회 하수처리장 음악회가 27일 오후 7시 부산 남구 용호동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남부하수처리장)에서 열린다. 음악회에는 빅스(VIXX), 럼블피쉬, 송대관, 전영록, 유진 박 등이 출연해 대중음악과 클래식 등 다양한 퓨전공연을 선사한다. 051-760-3251∼7

청각장애 추상 작가 박광택 화백(54)의 전시회가 ‘소리를 넘어 저쪽’이란 주제로 27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교문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박 화백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한계를 오히려 정신의 자유로움으로 승화시켜 예술 혼으로 그려낸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청력을 잃은 그는 운보 김기창 화백에게 사사하면서 한국화에 전념했다. 051-605-5114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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