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위기론 잠재운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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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6일 07시 00분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스포츠동아DB
獨 포칼 32강전 빌레펠트전 결승골 작렬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사진)의 비상이 다시 시작됐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아르미니아 빌레펠트(2부)와의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2라운드(32강)에서 후반 17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와 함께 대회 16강행을 이끌었다. 라스 벤더의 침투 패스를 문전 오른쪽에서 잡은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의 전진을 바라보며 재치 있는 오른발 킥으로 골 망을 갈랐다. 지난 달 10일 프라이부르크와 분데스리가 개막전 이후 한 달 반 만에 재가동된 득점포이자 시즌 3호 골(2도움). 레버쿠젠은 종료 직전 시드니 샘의 추가골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골 시점이 절묘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주말 마인츠 원정에 결장한 손흥민을 둘러싸고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사미 히피아 감독이 결장을 통보했다는 소식이지만 대체자로 나선 호주 공격수 로비 크루즈가 2골 1도움을 올린 건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필요할 때, 손흥민은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 간결한 볼 터치와 정확한 슛 감각은 왜 레버쿠젠이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1000만 유로(약 145억 원)를 들여 영입했는지를 증명해줬다. 독일 언론들도 “손흥민의 침착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호평했다.

더불어 레버쿠젠도 큰 소득을 얻었다. 히피아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크루즈를 동시 투입해 좌우 윙 포워드를 맡겼다. 스쿼드 로테이션과 함께 새 공격 조합의 실험으로 해석된다. 손흥민이 한 걸음 앞섰으나 크루즈 역시 벤더와 안정된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결승골에 기여했다. 이는 주력(손흥민)에게 긍정의 자극을, 뉴 페이스(크루즈)에게 분발을 촉구할 수 있는 1석2조 효과를 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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