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착한 ‘관상’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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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6일 07시 00분


사진제공|주피터필름
사진제공|주피터필름
제작사 ‘순수익 50% 기부’ 훈훈

흥행 영화 제작자의 훈훈한 기부가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현재까지 730만 관객을 모은 ‘관상’(사진)의 제작사 주피터필름이 이 영화로 얻는 순수익금 가운데 50%%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영화가 한창 흥행 중인데다 앞으로 얼마나 더 관객을 모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의 절반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놓은 ‘통 큰’ 기부다.

주피터필름의 주필호 대표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를 약속한 건 지난해 12월. ‘관상’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인 때였다. 당시 주 대표는 아름다운재단에 기부 사실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관상’이 9월11일 개봉할 때까지, 700만명을 모아 흥행에 성공할 때까지 기부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양측이 맺은 ‘따뜻한 약속’이 어쩔 수 없이 깨진 건 “선행은 알려야 한다”는 재단의 뜻이었다. 아름다운재단의 한 관계자는 25일 “건강한 나눔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며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영화의 제작 단계에서 수익 절반을 나누기로 한 건 아주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한사코 말하길 꺼렸다. 몇 번의 전화통화에서도 그는 “정말 알리고 싶지 않았다”며 “옆에 어려운 친구가 있어서 도와준 것뿐이다. 쑥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신선한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제작자와 그의 기부 덕분에 관객은 영화를 보며 이웃까지 돕는 선행에 동참하게 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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