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이젠 피부에 발라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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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미백효과 물질 분리 성공

“인삼은 피부에 발라도 좋아요.”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은 24일 수경 재배한 인삼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한 ‘진세노사이트 F5’가 미백(美白·피부를 아름답고 희게 하는 것)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세노사이트 F5는 흙에서 재배한 인삼이나 홍삼에서는 추출할 수 없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진세노사이트 F5를 실험용 어류인 제브라피시에게 떨어뜨린 결과 몸 색깔이 밝게 변했다. 화장품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듯 진세노사이트 F5가 제브라피시의 몸에 스며들어 멜라닌 색소를 분해한 것이다. 멜라닌 색소는 기미나 주근깨 등 피부 잡티의 주요 원인이다.

연구팀은 합성 미백제인 ‘페닐티오우레아(PTU)’와 진세노사이트 F5의 미백 효과가 비슷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인공적으로 만든 PTU는 많이 바르면 피부에 염증이 생겨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사용 농도와 용량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진세노사이트 F5는 인삼 잎과 줄기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인 만큼 부작용이 적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진세노사이트 F5가 염증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세포배양액 샘플을 만들어 농도별로 처리한 결과 농도가 높을수록 염증 유발 물질 중 하나인 일산화질소가 더 적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물인 ‘진세노사이트 F5를 포함하는 피부 외용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또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기술 이전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승유 농진청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앞으로 수경재배인삼이 함유하고 있는 기능성 활성 성분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기능성 식·의약품, 화장품의 새로운 소재를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선 동아사이언스 기자 petiteyoon@donga.com
#미백#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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