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 주석 “베트남 새마을운동, 여성이 큰소리 내야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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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베트남여성연맹 주석 방한

“한국 새마을운동의 성공적인 경험을 베트남에도 적용하고 싶습니다.”

응우옌티타인후어 베트남여성연맹 주석(59·사진)은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전통찻집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베트남에선 방송과 각종 자료를 통해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알려져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새마을운동과 여성 관련 기관을 방문한 뒤 27일 출국한다.

1930년 창립된 여성연맹은 베트남 모든 계층의 여성을 두루 대표하는 정치사회단체로 양성평등과 여성발전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응우옌 주석은 장관급으로 베트남 중앙당위원회 주석과 국회의원, 베트남 여성발전국가위원회 부의장 등을 겸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새마을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의 70%가 농촌에 거주하고 세계에서 쌀 수출량도 아주 많은 나라에 속해 농촌 개발이 국가 발전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는 “농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나라 전체가 발전할 것”이라며 “한국 농촌이 수십 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듯이 베트남의 농촌 환경도 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에서는 새마을운동 중에서도 여성의 역할을 배우는 목적이 크다. 그는 “국가가 발전하려면 가족이 발전해야 하고 가족이 발전하려면 여성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 여성들은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도 낮고 지역사회에서도 말이 없거나 수동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여성들이 사회에서 좀 더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법률과 정책 제정과 집행에도 참여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응우옌 주석은 “베트남 여성도 한국 여성처럼 근면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며 “여성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장단점을 공유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베트남과 여성정책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수교 20주년이던 지난해부터 베트남여성연맹과 ‘한국-베트남 여성포럼’ 발족을 추진해왔고 11월에 베트남에서 제1회 여성포럼을 연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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