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C 부보좌관 “北 이미 핵무기 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백악관 “공식 인정 아니다” 즉각 진화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68차 유엔 총회에서 이란 핵개발이 핵심 어젠다로 부상하면서 북한 핵문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3일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2006년 초 핵실험도 했다. 반면 이란은 아직 핵무기가 없다”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는 미 정부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 백악관은 곧바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인정할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국 정부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3차례 핵실험을 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추정한다는 것이지 공식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핵전문가인 조슈아 폴락 과학응용국제협회(SAIC) 연구원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2009년부터 핵무기 생산용 고농축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의 6대 핵심부품인 육불화우라늄, 진공펌프기, 주파수 인버터, 자기 베어링, 마레이징 강(鋼), 컴퓨터 수치제어 유동성형 기계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NYT는 “북한이 플루토늄 핵무기에 이어 우라늄 핵폭탄 제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북한#핵무기#미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