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134로 둔 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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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성 9단 ● 민상연 2단
본선 16강전 7보(134∼155)

이희성 9단은 우상귀에서 안형을 내다 말고 엉뚱하게 134로 단수한다. 그 뜻은 뭘까.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받으면 백 2를 선수하고 백 4로 살겠다는 뜻이다. 흑 5는 백 10, 12로 두 번 밀어 활용해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같은 값이면 보다 효율적으로 2집을 내겠다는 것이리라. 그렇지만 흑도 실리를 많이 얻어 크게 불만이 없는 그림이다.

민상연 2단은 복잡함 대신 단순함을 택했다. 135로 백 한 점을 따내고 137로 이으며 아픔을 참아낸다(137=○). 그 이유는 139를 선수한 뒤 141로 두어 이득을 챙기며 백의 사활을 추궁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6으로 두어도 백은 살 수 있는 것인가. 참고 2도처럼 백 1로 살려고 하면 흑 2로 백 두 점이 선수로 잡혀 백의 피해가 너무 크다. 거기다 흑 6으로 두면…. 백 대마의 실전 사활은 다음 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147이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두터운 수. 백은 어떻게든 하변을 응수해야 한다. 중앙 백이 미생이라 가능한 한 영향을 주지 않으려 150으로 응수했다. 151엔 152로 두는 것이 정수. 흑은 중앙 백 대마에 대한 팻감 공장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153으로 젖혀 패를 결행한다. 이 패가 승부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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