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취업 멘토 아닌 인생의 멘토 만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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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토크 ‘CEO와 점심을’ 참석 청년 27명의 말말말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 23층 회의실에서 열린 ‘청년드림 도시락토크-CEO와 점심을’에 참여한 박진수 LG화학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조갑호 LG화학 대외협력담당 전무(왼쪽), 청년 취업준비생 7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 23층 회의실에서 열린 ‘청년드림 도시락토크-CEO와 점심을’에 참여한 박진수 LG화학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조갑호 LG화학 대외협력담당 전무(왼쪽), 청년 취업준비생 7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취업 멘토가 아니라 인생 멘토를 만났다.”

취업 준비생들이 한국의 최고 기업인과 직접 만나 미래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자리.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마련한 도시락토크 ‘CEO와 점심을’에 참여한 청년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7월부터 지금까지 네 번의 밥상이 차려졌다. ‘청년드림 도시락토크-CEO와 점심을’ 행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7월 25일),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수석부회장(8월 13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8월 29일), 박진수 LG화학 사장(9월 11일)이 기꺼이 재능 기부에 나섰다. 이들이 만난 27명의 청년 중 다수가 참여 후기를 통해 “가슴이 다시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점심 한 끼의 짧은 시간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청년들은 그들이 만난 CEO의 뜨거운 열정과 샘솟는 에너지에 이미 전염된 듯했다.

○ “내 인생의 롤 모델을 만났다”

4명의 최고경영자(CEO)는 도시락토크를 통해 취업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학교를 떠나 사회에 발을 내디디려는 청년들의 두려움을 다독여주며 기꺼이 멘토가 됐다. 다음은 이에 대한 반응들.

▽장두영(한국기술교대 2학년·윤 사장 편 참석)=인생의 대선배에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앞으로 어떤 누구와 대면해도, 어떤 면접 자리에서도 긴장하지 않을 것 같다.

▽차수지(우송대 4학년·하 사장 편)=마치 미래를 여는 열쇠를 찾은 것 같았다. 취업 자체가 성공이 아니라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강혜원(한밭대 4학년·최 부회장 편 참석)=지방대 출신으로 미래에셋 그룹을 키우고 부회장 자리에 오른 분이다. 지방대를 다니는 내게 희망을 심어주신 분이다. 그동안 구차한 변명을 해왔구나 싶었다.

▽이소희(청주대 졸업·박 사장 편)=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롤 모델’처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 긍정의 마법을 믿어라

지방대 출신이다, 여자라 엔지니어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수십 번 취업에 실패했다…. 청년들의 고민에 대해 CEO들의 답은 한결같았다. 핑계 대지 말라. 그리고 포기하지 말라.

▽김형석(우송대 4학년·윤 사장 편)=‘안 된다는 말을 더 좋아한다.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말씀을 듣고 심장이 뛰었다. 성공을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알게 된 순간이었다.

▽송대현(경북대 3학년·윤 사장 편)=남들보다 고등학교를 2년이나 더 다닌 이야기부터 직장 상사와의 갈등, 그리고 사업 부문에서의 시련 등…. 하지만 그런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이지유(부산대 졸업·박 사장 편)=늘 약점을 먼저 생각했다. ‘약점을 극복해서 완벽해야지’라며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강점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마음에 와 닿았다.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겠다. 짧은 시간이지만 용기를 얻었다.

○ 성실한 실천을 쌓아가라


긍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결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실천이었다. 성실한 하루하루가 쌓여 빛나는 현재를 만든다는 사실을 청년들은 직접 목격했다.

▽김유경(광운대 4학년·하 사장 편)=‘지름길은 없으므로 정도를 걷는 것이 앞서 가는 비결이다. ‘매일 준비하고 실천하는 자세 때문에 이 자리에 있게 됐다’는 말씀에 반성을 많이 했다.

▽박동건(퍼듀대 졸업·박 사장 편)=반 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내게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라’는 말이 큰 힘이 됐다. 청년들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기보다 좋아하지 않는다며 쉽게 포기한다는 지적이었다.

▽임평화(한동대 4학년·최 부회장 편)=건강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 2년, 고시 준비로 3년을 허비해 입사 동기보다 5년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를 악물고 실력을 쌓았다고 했다. 한 방의 성공이 아니라 성실한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 ‘성실’은 새로울 것 없는 가르침이지만 ‘성실한 실천’은 의미가 남달랐다.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차경수(한경대 4학년·최 부회장 편)=‘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라.’ 힘들 때마다 주신 명함을 보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취업 멘토#도시락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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