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올해 수출 목표 1억달러 이상”… 다국적기업과 손잡고 국내외 장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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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유한양행도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수출 실적은 6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436억 원)보다 약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현재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유한화학’과 함께 항생제와 에이즈치료제, C형 간염, 당뇨병치료제, 항생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또 다국적 제약기업들과 공동으로 신약에 적합한 원료를 개발 중이다.

올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품질적합인증(CEP), 호주 의약품관리국(TG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의 국제적 품질기준에도 적합한 원료합성공장을 지어 다국적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수출 목표를 ‘1억 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의약품 개발과 이를 위한 연구 역량 강화다. 유한양행은 이미 신약 연구개발 분야에서 자체 개발과 공동연구 과제를 포함해 20건 정도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맞는 개량신약(원제품의 화학구조를 변형시켜 부가가치를 높인 약물)과 천연물신약(천연물로부터 성분을 추출해 연구개발한 의약품)을 내놓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적인 합성신약(화학 합성을 통해서 개발한 의약품)과 바이오신약(생물체의 생명 활동을 통해 개발한 의약품)으로 글로벌 연구 개발(R&D)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을 포함해 화이자, 길리어드 등 유명 다국적 제약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과제로는 당뇨와 동맥경화증을 중심으로 한 대사·순환계질환 연구, 관절염과 호흡기계 질환을 중심으로 한 면역·염증성 질환 연구, 항암제 연구를 꼽을 수 있다.

유한양행은 이 과정에서 세계적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를 하거나 인수 합병을 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바이오 부문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 우수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의약품 생산 업체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바이오 의약품을 개량해 편의성이나 효능을 개선시키는 ‘바이오베터(Biobetter)’ 기술을 갖고 있다.

한편 유한양행은 제약 분야가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나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 생활건강사업부는 건강기능식품 통합 브랜드 ‘트루스’를 공개했다.

올해 3월에는 숙취해소음료 ‘내일엔’을 내놓으며 음료 시장에도 문을 두드렸다. 6월에는 발 전문 브랜드 ‘나인풋’(9FOOt)을 공개하고 각질, 발냄새 관리 제품 7종을 내놓는 등 미용 분야에도 진출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주력 사업인 의약품 부문의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와 바이오 헬스, 생활용품까지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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