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삼진제약, 최신 장비 갖춘 중앙연구소 개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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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안구건조증 치료제 등 개발에 박차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로 확대 이전한 삼진제약 중앙연구소가 9일 개소식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판교 테크노밸리 내 한국파스퇴르연구소 6층에 자리잡은 삼진제약 중앙연구소는 약 1921m²(약 582평)의 면적에 합성연구실, 천연물연구실, 약리독성연구실, 제제연구실, 정보행정실 등을 갖췄다. 석·박사급 연구원 35명이 상주하며 각종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합성연구실에서는 신물질 탐색, 대량 합성법 개발 등의 연구를, 천연물연구실은 천연 신물질 탐색, 추출법 개발연구 등을 진행한다. 약리독성연구실은 신물질의 약효검색 및 독성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제제연구실은 신약 후보물질의 프리포뮬레이션 연구, 분석법 개발 등을 진행한다. 정보행정실은 특허 및 정보 관리를 통해 지식재산권 확보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번 중앙연구소 확대 이전은 삼진제약에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분석기기, 최신 동물시험 장비 및 파일럿 시설을 갖춰 자체 연구수행 능력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이 추진하고 있는 신약 개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진제약 중앙연구소가 수행 중인 신약 개발 스케줄에는 미국의 신약 개발 전문회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개발 중인 에이즈치료제(SJ-3991)와 항암제 외에 자체 연구개발 중인 경구용 안구건조증치료제(SA-001), 비만치료제, 치매치료제, 당뇨치료제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삼진제약 중앙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SA-001’은 안구건조증 해결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국대 안과학교실 장무환 교수팀은 4월 열린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실험용 쥐를 통한 SA-001의 경구투여 효과를 발표했다. 장 교수팀은 이 연구에서 10일간 인위적으로 눈을 건성으로 만든 쥐를 대상으로 SA-001 현탁액을 용량별로 투여했다. 이후 실험 5일째와 10일째에 각각 쥐의 눈물 생성량을 측정하고 각막 표면상태 개선 및 각막 상피세포의 보호 효과를 점수화해 측정했다.

그 결과 SA-001을 5일간 경구 투여한 시험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눈물 생성이 약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일간 지속적으로 경구 투여했을 때는 대조군 대비 45%의 각막 표면상태 개선과 40%의 각막 상피세포 보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인공눈물 외에는 안구 건조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약물이 없었던 상황. 따라서 이 약품의 개발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진제약 중앙연구소는 2009년 항혈전제 제조에 쓰이는 황산수소클로피도그렐(Clopidogrel)의 원료 합성에 국내 최초로 성공해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의 국산화를 실현한 바 있다. 삼진제약은 현재 이 항혈전제 원료로 주력 품목인 플래리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해외수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심장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되는 전문 의약품 플래리스는 게보린과 함께 삼진제약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연구소 개소식에서 “삼진제약 중앙연구소가 글로벌 연구소의 면모를 갖춰 자체 연구는 물론이고 외부 수탁연구도 활성화하길 기대한다”며 “이 연구소가 세계적인 신약 개발을 발판으로 초일류 제약회사로 우뚝 서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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