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자체신약 개발… 해외 라이선스 도입… 미래 경쟁력 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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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중앙연구소는 내성균, 치매, 종양, 노화 등을 치료하는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하는 등 활발한 연구개발(R&D) 성과를 내고 있다.

슈퍼박테리아 관련 연구인 ‘세균의 펩타이드 합성경로 제어에 의한 난치성 감염증 치료제’(IDP-73152·PDF 저해제) 개발과제는 정부의 바이오의료기기산업 원천기술개발사업 과제로 2004년부터 추진 중이다. 이 연구는 올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연구에서는 슈퍼박테리아의 생존에 직결되는 효소인 PDF를 차단하는 물질인 ‘PDF(Peptide Deformylase) 저해제’가 각종 항생제 내성 균주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PDF는 우리 몸에 없는 물질이라 PDF 저해제를 투여하면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병원균만 죽일 수 있다”며 “다른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임상후보물질들에 비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는 올해 초 치매 관련 질환의 예방 및 치료,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멀구슬나무 열매(천련자) 추출물(ID-1201)의 제조방법과 용도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ID-1201은 치매 발병의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함과 동시에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소는 2011년에도 치매의 예방과 치료, 인지기능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유산균 발효물질을 개발해 두 건의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이 물질은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과제인 치매치료 천연물 신약 개발과제 연구를 통해 발명한 것이며, 현재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 진입 목표는 2014년이다.

이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일동제약의 치매치료제 개발과제 진행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은 지속적인 대외 연구협력을 통해 바이오베터를 포함한 창의적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 제넥신과 함께 차세대 지속형 당뇨치료제 ‘GLP-1 융합단백질 GX-G6’를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또 체내의 자연 항암물질을 이용한 바이오 항암제를 서울대 산학협력단 산하 의약바이오컨버전스 글로벌프런티어사업 연구단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원료의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히알루론산 원료는 장기간 축적된 미생물 배양기술과 물질분리정제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원료에 비해 분자량과 순도가 높고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일동제약은 청주공장에 히알루론산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해 대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완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완제품으로는 지난해 히알큐점안제를 발매한 데 이어 최근에는 무릎 관절 주사제인 ‘히나루본 주사’ 개발에도 성공했다.

일동제약은 자체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해외 신약의 라이선스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아레나제약의 비만치료제 ‘벨비크’의 국내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벨비크는 올해 6월 미국 FDA로부터 체중조절제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신약으로, 13년 만에 FDA로부터 승인 받은 비만치료제다. 이 약은 뇌에 존재하는 세로토닌 2C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포만감을 줌으로써 음식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일동제약은 또 아레나제약과 항혈전제 ‘테마노그렐’의 공동개발을 추진해 일부 임상실험을 직접 담당할 계획이다. 테마노그렐의 개발이 성공해 상용화되면 일동제약이 국내판권은 물론이고 해외 판매 로열티도 받게 된다.

일동제약은 그 밖에도 LG생명과학의 차세대 B형간염치료신약 ‘베시포비어’와 일본 아지노모토제약의 ‘실니디핀+발사르탄 복합신약’, 미국 TG사의 항체치료제 ‘TGTX-1101’(맙테라의 바이오베터) 등 다수의 신약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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