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깔끔한 디자인 그대로… 더 조용해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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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더 뉴 스포티지R’

2004년 어느 날 지인이 몰고 온 2세대 스포티지를 처음 본 기자는 깔끔한 디자인에 탄복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선 볼 수 없었던 날렵함과 세련된 모습은 지금까지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출퇴근을 위해 하루 100km 이상을 왕복하는 그는 10년이 가까워오는 지금까지도 스포티지를 탄다.

스포티지는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꾸준히 강자의 면모를 지켜왔다. 올여름 시판에 들어간 ‘더 뉴 스포티지R’는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또 하나의 승부수다. 이 차는 2010년 처음 나온 3세대 스포티지R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엔진은 기존 모델 것을 그대로 썼다. 2.0 디젤은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토크 41.0kg·m이다. 2.0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261마력, 최대토크 41.0kg·m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라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지만 디자인의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없다.

그 대신 기아차는 주행 편의성을 높이는 것으로 기존 모델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조용하다. 2.0 디젤 2륜구동 모델을 시승했음에도 주행 도중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조용한 SUV’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특히 디젤 차량을 타면서 가솔린 엔진을 쓴 세단처럼 소음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다. 전면 윈드 실드에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적용한 데다 차량 전체에 흡음 및 차음 패드를 아낌없이 보강한 덕분이다.

동급 최초로 조수석에 운전석과 같은 통풍시트를 적용한 것도 포인트다. 뒷좌석의 시트백 기울기도 조절할 수 있다. 센터 콘솔 후방에 에어벤트(공조기)를 장착했다. 이처럼 탑승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늘어난다는 것은 소형 SUV 시장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더 뉴 스포티지R의 가격은 2.0 디젤 2륜구동 모델이 △럭셔리 2220만 원(이하 자동변속기 기준) △트렌디 2380만 원 △프레스티지 2565만 원 △노블레스 2775만 원이다. 2.0 가솔린 터보 2륜구동 모델은 △럭셔리 2125만 원 △트렌디 2325만 원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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