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뇌조직연구, 세계 최고수준 인정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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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
의료수출, 국내 R&D발전에도 도움

“삼성서울병원의 승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의료계 전체의 승리입니다.”

한국의 의료환경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옮겨 심는 ‘쌍둥이 프로젝트’.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사진)은 23일 국가적 책임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정부와 다른 병원의 공동 노력 없이는 삼성서울병원이 사우디 킹파흐드왕립병원(KFMC)과 뇌조직은행을 구축하는 시행협약을 맺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사우디 의료수출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 송 원장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병원, 의료기기, 의약품, 의료인력이 중동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사우디 국왕의 지시로 건립되는 KFMC 뇌신경병원의 핵심인 뇌조직은행을 2년에 걸쳐 세운다. 500병상 규모인 뇌신경병원의 지하 1, 2층에 들어선다. 한국보다 규모가 크다.

뇌조직은행은 치료법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뇌 또는 신경질환 치료의 열쇠를 쥐고 있다. 뇌조직은행이 생기면 뇌와 신경질환자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해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남도현 교수팀은 세계 신경외과학회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실력을 갖췄다.

송 원장은 이번 의료수출이 국내 연구개발(R&D)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렇게 제안했다. “사우디의 우수한 자금력으로 뇌질환 관련 R&D를 선도할 재원이 마련됐다. 병원을 해외에 내보내 돈만 벌 것이 아니라 국내 의료기술의 수준을 높이는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

리야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쌍둥이 프로젝트#삼성서울병원#사우디 의료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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