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장 유영익-기상청장 고윤화 임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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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국사편찬위원장에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77)를 임명했다.

유 위원장은 이승만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보수성향의 역사학자다. 그는 저서에서 “4·19 이후 이 전 대통령의 과(過)를 파헤치는 데 치중해 그의 공을 인정하는 데 한국 현대사가 지극히 인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안창호에 버금가는 인물”이라며 ‘이승만 재평가론’을 주도해 왔다. 한림대 고려대 교수, 한림대 부총장과 국사편찬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속한 한국현대사학회가 2011년 창립될 때 고문을 맡기도 했다.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진보 진영에서 ‘우편향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을 담당하고 있다. 위원장은 3년 임기의 차관급 정무직이다.

유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임명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서 언론 접촉이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현대사학회 고문을 맡은 것에 대해 “제자들이 한국현대사학회를 만들 때 고문이라고 해준 것이지 제가 정식으로 고문이라고 떠들고 다닌 일은 없다”면서도 “그분(한국현대사학회)들이 하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교학사를 제외하고 다른 한국사 교과서들은 거의 다 이승만에 대해 무시하거나 부정적으로 썼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이날 “유 위원장은 ‘이승만 국부론’이라는 소수의 주장을 역사적 사실로 둔갑시킨 인물”이라며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기상청장에 고윤화 한림대 초빙교수(59)를 임명했다. 고 청장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과 한국기후변화학회장을 지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에는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수석연구위원(61)이 임명됐다.

윤완준·신성미 기자 zeitung@donga.com
#국사편찬위원회#유영익#기상청#고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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