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최저학력기준, 수능 백분위 반영 금지… 등급만 활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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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의 2학년 학생들이 23일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모습. 이들이 응시할 2015학년도 입시부터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으로 백분위 대신 등급을 사용한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의 2학년 학생들이 23일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모습. 이들이 응시할 2015학년도 입시부터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으로 백분위 대신 등급을 사용한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지금의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으로 사용되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백분위 기준이 사라진다. 대신 등급을 활용한다. 또 논술은 가급적 치르지 않게 되고, 특기자 전형은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안은 지난달 공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시안’을 놓고 여론조사 및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했다.

우선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정할 때는 등급만 활용하도록 했다. 그동안 일부 상위권 대학은 ‘백분위 합계 몇 점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명시해 수능 성적에 큰 비중을 뒀다. 구간별 간격이 넓은 등급제로 바뀌면 수험생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교육부는 대학이 수시 최저학력기준에서 등급 자체를 낮추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학에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재정 지원사업을 연계하기로 했다.

대학별 고사에도 변화가 생긴다. 논술 도입은 가급적 억제한다. 교육부는 논술은 되도록 보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나 수능처럼 대다수 학생이 준비할 수 있는 전형 중심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또 EBS 논술 강좌를 늘리는 등 학생 스스로 논술에 대비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단순 교과지식을 측정하는 수준에 그쳐 손질해야 했던 적성고사 및 구술형 면접고사도 되도록 치르지 않도록 했다.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을 감안해 불가피할 때만 운영하도록 했다. 일부 대학은 국사학과에서 영어 특기자를 뽑는 등 본래 취지와 상관없이 어학 성적, 경시대회 입상경력 같은 ‘스펙’을 중심으로 특기자 전형을 활용했다. 앞으로는 대학이 전공 또는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게 선발하도록 제한하고, 모집 규모 자체를 점차 줄이기로 했다.

또 학생부 위주 전형을 ‘교과’와 ‘종합’으로 나눈 뒤 ‘종합’ 전형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토록 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완전히 폐지될지 모른다며 교육 현장에서 혼란을 느낀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종합 전형에서 현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부분을 분명하게 했다.

정시 모집에서 동일 학과의 분할모집은 시안에서 밝힌 대로 없앴다. 다만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이면 2개 군까지 분할모집을 허용한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대규모 모집단위는 나눠 뽑아야 수험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대학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수시 4개, 정시 2개로 전형 수를 제한한 조치는 예체능 계열에 한해 예외를 두기로 했다. 사범계열의 인적성 검사 및 종교계열의 교리문답 등도 전형방법 수 산정에서 제외한다. 또 내년부터 수능에서 선택형이 사라지는 영어의 출제 범위는 기존 A형의 ‘영어Ⅰ’과 B형의 ‘영어Ⅱ’로 정해졌다.

내년 수능은 11월 13일에 실시한다. 대학의 모집요강 발표 시기는 수험생에게 준비 기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 5월 말에서 4월 말로 앞당겨졌다. 교육부는 문·이과를 통합할지가 핵심 사안인 2017학년도 대입제도안은 10월 말 확정 발표한다고 밝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대입수시#대입제도#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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