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이 말하는 가을야구 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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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4일 07시 00분


두산 김선우-SK 김강민-삼성 진갑용(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두산 김선우-SK 김강민-삼성 진갑용(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두산 김선우 “PS땐 보직 무의미…계투상황 피칭 고민중”
SK 김강민“실수를 줄이느냐가 관건”
삼성 진갑용“큰 경기 즐길 줄 알아야”

기나긴 페넌트레이스가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아직 선두권 순위싸움이 한창이지만 사실상 4강을 결정지은 삼성, LG, 넥센, 두산은 코앞으로 다가온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가을야구는 정규시즌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을야구의 베테랑들도 포스트시즌 나름의 특별한 대비법을 역설하고 있다.

두산 임재철은 대표적인 가을 사나이다. 1999년 프로 첫 해(롯데)부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보며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주자 상황, 상대팀 투수와 수비위치 등을 염두에 두고 어떤 타격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래야 실제 그런 순간이 눈앞에 펼쳐졌을 때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 김선우는 “포스트시즌에는 보직의 의미가 없다. 몇 이닝을 던지든 어떻게 던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중간계투로 나갔을 때 어떤 피칭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그런 고민이 나중에 마운드 위에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SK 김강민은 “긴장은 누구나 한다. 그래도 마음을 최대한 가라앉히고 실수를 누가 더 줄이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내 의견이 정답은 아니지만 수비 쪽으로도 대비를 많이 한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달성한 한화 김응룡 감독은 “몸쪽 공도 피하지 않고 맞아서라도 출루하겠다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는 물론 국제대회까지 숱한 큰 경기를 치른 삼성 진갑용은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은 누구나 되지만 (큰 경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며 “그러나 즐기는 것은 경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구|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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