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아파도 넘겼다” 채태인 전사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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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4일 07시 00분


부상을 딛고 돌아온 삼성 채태인(17번)이 23일 대구 한화전 4회말 1사 1루서 0-1의 열세를 뒤집는 역전 2점포를 쏘아 올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부상을 딛고 돌아온 삼성 채태인(17번)이 23일 대구 한화전 4회말 1사 1루서 0-1의 열세를 뒤집는 역전 2점포를 쏘아 올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어깨 실금 참고 한달만에 복귀해 맹타
한화전 0-1 뒤진 4회 11호 역전결승 투런
4강 확정 류감독 “천군만마 얻은 느낌”

선발 차우찬 6.2이닝 1실점 시즌 10승
삼성 14년만에 토종 10승 선발 4명 배출

삼성 채태인(31)은 23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여전히 아프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포항 넥센전 도중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실금이 간 왼쪽 어깨가 아직 완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지 1개월 만에 복귀해(18일 포항 NC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2일까지 3경기에서 8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의 복귀에 대해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류 감독은 “채태인이 이만큼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채태인이 타선에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이승엽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른 것처럼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이 다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채태인은 이날도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는 활약을 펼쳤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이었던 2회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더니 0-1로 뒤진 4회 2사 1루서 송창현의 슬라이더(121km)를 통타해 역전 결승 중월2점아치를 그렸다. 시즌 11호. 이 한방으로 결국 4-1로 승리한 삼성(70승2무47패)은 2위 LG(71승49패)에 다시 0.5게임차로 앞서며 1위를 지키는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선발 등판한 차우찬(6.2이닝 3안타 1실점)도 10승(6패)에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은 1999년(노장진·임창용·김상진·김진웅) 이후 14년 만에 한 시즌 토종 10승 투수 4명(배영수·장원삼·윤성환·차우찬)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채태인의 성공적인 컴백에 힘입어 삼성은 치열한 1위 싸움을 헤쳐 나갈 큰 동력을 얻었다. 조동찬, 배영섭, 이승엽 등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채태인의 가세로 타선의 짜임새가 한층 좋아졌다. 채태인도 이런 팀 사정을 잘 알기에 “아직도 아프다”며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아직 송구가 힘들어 수비에 나서진 못하는 대신 방망이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이승엽과 배영섭도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류 감독은 “배영섭은 27일 롯데전에 복귀한다. 이승엽도 5경기를 남겨두고 팀에 돌아올 수 있다”며 “지금 시점부터는 절대 지면 안 된다. 상대가 지길 바라는 경기를 하지 않고,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롯데 강영식은 이날 잠실 두산전 7회 마운드에 올라 역대 3번째로 7년 연속 50경기 등판을 기록했다. 롯데는 갈길 바쁜 4위 두산의 발목을 10-3으로 잡았다.

●삼성 채태인=
선발투수(송창현)가 공을 숨겨 나와 치기 어려웠다. 홈런도 잡혔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 복귀해서 이렇게 잘 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2군에서 시속 130km대 공도 못 맞혔다. 첫 타석에서 빗맞은 안타가 나온 게 오늘 좋은 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 (타격왕에 대해선) 어차피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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