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강물과 공공의료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광주에 노인-어린이-장애인 전문병원 잇달아 개원

광주에 노인 장애인 아동을 위한 전문병원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이들 전문병원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민간이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학병원 등이 소외계층에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광주시는 노인 장애인 아동 등 민간병원이 소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는 적자 우려 때문에 민간병원이 운영하기 어려운 노인 장애인 아동 분야에 중점을 둔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병원 65곳 가운데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은 8곳이다.

공공의료 서비스 수행 병원 가운데 지난해 12월 북구 본촌동에 문을 연 호남권역 재활병원(병상 156개)이 눈에 띈다. 조선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이 병원은 장애인 중심 재활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광주, 전남·북 장애인은 물론이고 비장애인들도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 시립1요양병원에 이어 시립2요양병원도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안에 최근 개원했다. 광주시는 2002년 광산구 삼거동에 시립1요양병원(병상 236개)을 운영해오다 치매, 뇌중풍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시립2요양병원(병상 130개)을 개원했다.

장애인에 대한 전문 치과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남대 치과병원에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광주 3개 병원을 지정해 야간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드물게 운영되는 야간 건강검진센터는 평일에도 오후 9시까지 연장 검진을 해 직장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화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전문병원도 속속 개원할 예정이다. 다음 달 말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전남대병원 빛고을관절센터가 문을 열 계획이다. 관절센터는 국·시비 300억 원, 전남대병원 350억 원 등 예산 650억 원을 투입해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병상 216개)로 짓는다. 류머티즘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호남지역 노인들을 치료한다. 특히 노인 여가시설인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주변에 빛고을골프장, 고령친화종합체험관, 시립2요양병원, 빛고을관절센터 등 각종 노인시설이 집중되는 등 특성화하고 있다.

11월에는 어린이전문병원 건물 공사가 시작된다. 동구 학동 전남대 의대 용지에 들어서는 어린이전문병원(병상 220개)은 500억 원이 투입된다. 어린이전문병원은 소아, 청소년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을 반영한 진료와 의료지원체계를 구축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석 광주시 건강정책과장은 “고령화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노인 장애인 아동에게 효과적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공공의료 서비스#어린이전문병원#노인시설#장애인 아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