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범어천 ‘대구의 청계천’으로 연말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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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물 걷어내고 깨끗한 물 공급
수성못-대명천-진천천 등 잇단 정비… 대구지역 하천들 생태공원 대변신

최근 정비를 마친 대구 수성구 두산동 범어천(가운데). 내년 말 개통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과 어울려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제공
최근 정비를 마친 대구 수성구 두산동 범어천(가운데). 내년 말 개통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과 어울려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제공
대구 수성구 두산동 범어천이 연말까지 생태하천으로 바뀐다. 대구시는 최근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1.6km에 퇴적물을 걷어내는 등 하천 정비 공사를 마쳤다. 산책로와 문화광장, 생태탐방길 조성 공사는 95% 진행됐다.

대구시는 범어천에 하루 3만3000t의 유지수를 공급해 수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하천은 오랫동안 악취와 생활쓰레기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하천 정비가 끝나면 서울 청계천처럼 도심을 흐르는 수변공간으로 바뀐다. 이 구간은 높이 약 20m의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 도시 재생 역할도 기대된다. 모노레일(선로가 하나인 철도) 아래로 흐르는 깨끗한 하천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 수성못도 생태복원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올해 말이면 맑은 물과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호수공원으로 바뀐다. 신천과 이어진 물길도 정비해 하루 1만 t의 깨끗한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 수성못 범어천을 잇는 생태순환벨트가 조성되면 대구의 친환경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하천이 생태공간으로 살아나고 있다. 최근 정비를 마친 달서구 장기동 대명천은 인근 대구인쇄출판정보밸리(출판산업단지)를 가로지른다. 무지개공원∼남대구골프클럽 구간(약 300m)에 수변공원이 만들어졌다. 책 상징물과 쉼터 등이 곳곳에 마련돼 출판단지 가치를 높이고 공장 분양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달서구는 4km가량 떨어진 낙동강 물을 끌어와 하루 2만5000t의 유지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전체 3.8km 구간에 물고기와 철새가 모이는 생태학습 공간으로 조성한다. 권순홍 달서구 기획조정실장은 “출판단지의 품격을 높이는 생태하천 조성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성군이 187억 원을 들여 지난해 정비한 진천천(2.5km)에는 골프장(9홀)과 자전거도로, 산책로, 잔디광장 등이 조성됐다. 오염된 하천의 모습이 크게 바뀌면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좋아졌다.

동구 지묘동 공산교∼왕산교를 흐르는 동화천(1.7km) 정비 공사도 최근 마무리됐다. 하천 양쪽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만들었다. 동구는 하루 7000t의 맑은 물이 흐르도록 왕산교 인근에 펌프시설을 설치했다. 수변공간은 지묘동 일대 아파트 주민 1만여 명의 휴식처가 됐다. 동구는 인근 신숭겸장군 유적지와 팔공산 왕건길(35km)을 연결하는 생태탐방 코스를 구상 중이다.

대구의 하천은 26개이며 길이는 총 190km. 대구시는 2006년부터 17개 하천을 대상으로 샛강 살리기 사업을 하고 있다. 정명섭 대구시 건설방재국장은 “생태하천 사업은 본류인 낙동강과 금호강 수질 개선뿐 아니라 도심 관광자원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범어천#생태하천#수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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