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시티 구단주 “김보경은 좋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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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3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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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스포츠동아DB
김보경. 스포츠동아DB
23일(한국시간) 웨일즈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김보경의 카디프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가 진행됐다. 김보경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소화했다. 카디프는 경기 종료 직전 토트넘에 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경기 전 만난 카디프시티 구단주
이날 경기 전 우연히 입구에서 한국 취재진은 카디프시티 구단주인 말레이시아 출신 탄스리 빈센트 탄과 마주쳤다. 탄은 한국에서 이미 ‘배바지 패션’등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화제가 됐었다. 그는 동양인이라 반갑게 악수해 주며 ‘말레이시아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김보경을 취재하는 저널리스트다’고 말하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유창한 한국어로 ‘김보! 안녕하십니까~~’라며 다시 한번 악수를 해줬다. 이어 ‘Kimbo (김보경)는 좋은 선수다. 좋은 기사 많이 써 달라’고 부탁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날 만난 한국 취재진은 그동안 두 차례 더 마주친 적이 있는데 매번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어보고 똑같은 ‘안녕하십니까’라는 멘트로 답한다는 점이다. 유쾌하지만 기억력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다.

●감독에게 신임 받는 김보경
전반 31분 김보경은 토트넘 선수와 몸싸움 중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넘어졌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김보경은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며 심판에게 고개를 돌렸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카디프 팬들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휘파람을 불고 ‘생각 없는 심판!’이라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토트넘 요리스 골키퍼도 걱정하며 다가와 카디프 메디컬 팀을 직접 부르는 모습이었다.
경기 중 김보경을 향한 카디프 마케이 감독의 신뢰가 다시 한번 보였다. 경기가 잠시 중단 됐을 때 양 팀 선수들은 물을 마시러 터치라인으로 향했다. 이때 마케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에 나섰는데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김보경이 다가오자 따뜻한 손길로 김보경의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다독여줬다. 김보경에게도 마케이 감독은 작전을 개인적으로 지시를 했는데 아직 영어가 서툰 김보경을 위해 대기 중이던 에이전트가 바로 다가와 감독의 말을 통역해줬다.
이날 카디프시티의 마샬 골키퍼가 토트넘의 12번의 유효 슈팅 중 11번을 선방하며 활약이 돋보였지만 경기 종료 직전 추가 시간에 토트넘 파울리뉴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후 감독 기자 회견에서 토트넘의 보야스 감독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극적인 승리에 기뻐했다. 보야스는 “오늘 승리할 기회는 많았지만 카디프 골키퍼가 정말 잘했다”며 안도했다. 반면 어두운 표정으로 나타난 카디프의 마케이 감독은 “종료 직전 골을 허용한건 정말 뼈아픈 패배다. 시즌 초반이지만 순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가족적인 구단을 만들어 가는 카디프시티
카디프 경기장은 보기 드물게 경기장 안에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오락 기계에 FIFA 축구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역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이밖에 경기 전에 다양한 나이대의 여자들이 하프 타임 치어리딩 안무 연습에 한창이었다. 영국 축구장에서는 빠질 수 없는 파이 판매대에서는 파이 캐릭터 옷을 입고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통 축구장보다 확실히 준비한 이벤트가 많다. 카다프 구장 직원은 “가족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구단을 만들기 위해 관계자들이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디프(웨일즈)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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