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일 외교장관 26일 유엔서 양자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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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원전 오염수 문제 논의할듯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을 만나기로 해 경색된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양국 관계는 일본의 반복된 역사왜곡과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22일 “유엔 총회에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걸 계기로 자연스레 만남을 추진해 왔다”며 “한일 외교회담은 26일(현지 시간) 오후에 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집권 이후 한일 외교회담이 열리는 것은 7월 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이후 두 번째다. 당시 회담은 윤 장관이 일본에 역사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ARF 직후 일본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의욕을 보이는 듯했지만 8·15 광복절에 맞춰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등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배출이 지속되는데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완전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허언(虛言)을 반복해 한국민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 외교 실무적으로는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7월 상호 방문하고 차관급 상시 협의채널을 가동키로 하는 등 협의를 이어 왔다. 유엔에서의 외교회담은 이 같은 외교 협의의 연장선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5일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짧게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외교장관#양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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