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Q&A] ‘어깨습관성 탈구’ 초기 치료가 중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23일 07시 00분


■ 백창희의 어깨를 활짝 펴고 삽시다

Q. ‘머리 묶는 일만 해도 어깨가 빠진다’거나 ‘칠판에 글씨 쓰기도 두렵다’ 혹은 ‘어깨가 빠질까봐 즐기던 운동도 두려워서 못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힘만 좀 주면 어깨가 빠집니다. 툭 하면 빠지는 어깨, 그냥 둬도 괜찮은 걸까요?


A. 어깨가 한 번 빠지고 난 후, 작은 자극이나 운동만 해도 다시 빠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깨습관성 탈구를 의심해봐야 하는데,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다가는 큰일 날 수 있습니다.

53세 남자분은 30여 년간 운전을 해오신 분으로 그동안 100여 번도 넘게 어깨가 빠졌다고 합니다. 젊어서 어깨를 다친 후 반복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것이 최근에는 잠을 자다가도 어깨가 빠져 괴롭기만 한데, 이제는 요령이 생겨 혼자서도 빠진 어깨를 집어넣을 정도라시며 헛웃음을 지으십니다.

작은 힘에도 어깨가 쉽게 빠지는 원인은 어깨뼈를 받치고 있는 뼈가 많이 닿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닳아지고 없어진 뼈 부위에 다른 뼈를 이식하여 더 이상 어깨가 빠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하는 수술로 해결해 드렸습니다.

습관성 탈구가 심하신 젊은 남자 분은 항상 어깨가 빠질까봐 불안해서 늘 긴장한 자세로 지냅니다. 대부분 어깨가 빠지고 나서 다시 제자리로 들어가면 해결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어깨탈구도 처음 빠졌을 때의 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어깨가 빠지면서 어깨뼈나 어깨힘줄 등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고 손상 정도에 맞게 치료를 해줘야지만 반복적인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만약 어깨탈구로 인대가 손상됐을 경우 정도에 따라 보존적인 치료방법을 선택하기도 하고 또는 초기에는 간단히 인대치료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이를 그냥 방치한 경우는 습관성 어깨탈구로 진행됩니다. 그 결과 어깨가 반복적으로 빠지면서 뼈가 닳고 떨어져나가게 되어 결국 아주 작은 자극이나, 심지어 팔만 들어도 어깨가 쉽게 빠져버리게 됩니다.

어깨탈구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큰 손상으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어깨 관절에 자극을 주면서 연골에 손상을 주고 결국 어깨 관절염까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어깨습관성탈구도 탈구 정도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도 아주 다양해서 지금은 해결 못할 것이 없습니다. 어깨습관성 탈구도 치료의 첫 단추가 가장 중요합니다!

여수백병원 원장·대한관절학회 정회원·저서 ‘어깨는 날개입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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