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물음표 남긴 채 끝내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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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3일 07시 00분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부상 와중에도 동료들 고생에 자극
코칭스태프에 요청…내일 1군 복귀


시즌 아웃이 예상됐던 한화 김태균(31·사진)이 돌아온다. 시즌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르면 24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태균은 22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에 요청해 모레(24일) 엔트리에 등록하기로 일단 말을 맞췄다. 이대로 시즌을 끝낼 수 없어 자청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지난달 22일 대전 KIA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넘어지면서 갈비뼈가 다치는 바람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부상 회복에 집중했지만 힘들게 경기를 뛰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온전치 못한 몸으로 방망이를 다시 잡았다. 18일 잠실 두산전부터는 팀에 합류해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한화는 이미 올 시즌 최하위(9위)가 결정됐다. 어차피 팀이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면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김태균은 이날 선수들이 훈련하기 전 배팅케이지에서 연신 방망이를 휘두르며 감각 찾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원래 이런 부상이 오래 간다고 하더라. 아직 통증은 남아있는데 쳐보니 70∼80% 정도 할 수 있겠더라”며 “주위에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이대로 유야무야 시즌을 끝내면 물음표를 남긴 채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 같았다. ‘이건 아니다’ 싶어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있다. 자신의 몸이 아니다. 김태균은 “내가 혹시 2군에서 올라온 어린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며 “그래도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대타든, 선발이든 경기에 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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