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꽃피울 인재들의 무한도전, '2013 슈퍼앱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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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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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있는 인재들이 참가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경진대회 ‘2013 슈퍼앱코리아’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2013 슈퍼앱코리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앱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앱 개발 및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슈퍼앱코리아는 지난 8월까지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코딩 테스트(개발자)와 포트폴리오 심사(디자이너)를 거쳐 본선 진출자를 선발했다.

본선 진출자들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팀 빌딩(Team Building, 조직개발) 워크숍에 참여해 스스로 팀을 구성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에 1박2일 간의 팀 빌딩 워크숍을 찾아가 그 현장을 담아보았다.

9월 13일, 슈퍼앱코리아 본선 첫째 날

오후 1시 – 수줍은 첫 만남


9월 13일 오후 1시,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앱센터에 2013 슈퍼앱코리아 본선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어둑어둑한 날이었다. 조용한 분위기를 깨고 먼저 도착한 참가자들이 차분하게 서로를 소개했다. 참가자는 고등학생, 대학생, 프리랜서, 직장인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됐다. 참가자들은 안내에 따라 차례차례 버스에 올랐다. 참가자는 100여 명이었지만 버스는 조용했다. 창 밖에서 빗소리만 나직하게 울렸다.

오후 2시 – 행사장 도착, 아직은 우왕좌왕


약 1시간쯤 지났을까, 팀빌딩 워크숍이 열릴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슈퍼앱코리아 티셔츠와 이름표를 받은 뒤 강당 안으로 차례차례 들어갔다. 강당에는 약 4~5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흰색 원형 테이블이 30개 가량 배치됐다. 참가자들은 어느 자리에 앉을지 우왕좌왕했다. 아직은 낯설고 팀빌딩을 하지 않은 만큼 어색할 수밖에.

오후 2시 30분 – 나 이런 사람이야~

모든 참가자들이 착석하고 자기 소개가 시작됐다. 한 사람당 20초씩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는 자신과 함께 팀을 이룰 사람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에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서로의 발표에 귀 기울여주었다. 자기 소개를 하고 나니, 조금은 적응한 모양이다.


오후 3시 30분 – 서로를 탐색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다, ‘아그리디어스’

처음 만난 참가자들이 팀빌딩을 하려면 서로 마음을 열어야 하며,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컨설팅 전문기업 로아컨설팅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비즈니스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발상 도구 ‘아그리디어스(Agrideas)’를 이용한 강연을 시작했다.


로아컨설팅의 아그리디어스는 농부가 씨앗(아이디어)을 골라 밭에 심고 가꾸는 컨셉의 아이디어 발굴법인데, 일종의 부루마블과 유사했다. 먼저 한 사람당 아이디어 3개를 각각 씨앗 칸에 적고, 이들 아이디어를 모아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 1개를 선택한다. 다음으로 이 아이디어를 결합(더하기, 확대하기, 연결하기), 덜어내기(빼기, 축소하기, 단순화하기), 타의(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아이디어 판단), 변화(대체하기, 다른 용도로 바라보기) 등 4가지 방법으로 발전시킨다. 또한 해당 아이디어를 이성적, 감성적으로 검증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아그리디어스는 여러 참가자들이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의논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또한 슈퍼앱코리아 참가자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로 기획자가 없는데, 아그리디어스 교육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기획하는 방법을 배웠을 것이라 판단됐다.

다만, 행사 진행 속도가 느려 다소 지루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또한 한 테이블에 3~4명만 앉아 있었는데, 좀 더 여럿이서 둘러앉았다면 참가자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겠다. 또한 참가자들이 처음 만난 만큼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도입되었다면 더욱 즐겁고, 팀원을 찾기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 – 내 아이디어 어때?


아그리디어스 아이디어 도출 방법을 토대로, 참가자들이 각자 서비스로 개발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때 생각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할 서비스를 결정한 사람들도 있었고, 연습 단계인 만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발표는 간단하고 자유롭게 이루어졌으며, 매우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이 발표한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투표하도록 했다. 투표를 하는 이유는 자신과 잘 맞는 사람들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물론 이 때 생각한 아이디어로 슈퍼앱코리아에 제출할 서비스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었지만, 투표를 통해 자신과 의견이 비슷하거나 ‘느낌이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서로의 아이디어를 살펴보고 어떤 것을 추천할지 고민했다.

오후 9시 – 운명을 함께할 팀 구성! ‘느낌 아니까’


이제 모바일 투표를 바탕으로 슈퍼앱코리아를 함께할 팀을 구성할 차례가 왔다. 팀 결성은 추천을 받은 38개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은 자신과 함께할 팀원들을 탐색, 홍보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추천하거나 마음이 맞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접근해 팀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약 6주 동안 동고동락할 팀원들을 고르는 만큼, 행사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모바일 투표 페이지에 적힌 팀장들의 연락처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처음 아그리디어스를 할 때 들었던 우려와는 달리,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마음에 맞는 팀원들을 찾아 나섰다. 팀을 구성하고 환호를 외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팀원은 2~4명으로 이루어졌다.

오후 10시 - 어색한 분위기는 끝! 신나는 네트워킹 파티~

워크숍의 핵심, ‘네트워킹 파티’가 시작됐다. 팀도 구성됐고, 치킨과 맥주가 제공되자 분위기가 급격하게 화기애애해졌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서로 전혀 알지 못했던 사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행사장이 떠들썩해졌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자연스레 팀원들과 포즈를 취했을 정도다. 네트워킹 파티는 밤 12시까지 이어졌다.



개발자 배종국 씨는 “평소 유기견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유기견과 주인을 이어주는 서비스를 아이디어로 냈다. 마침 동물을 좋아하는 분들이 팀원으로 합류해 마음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발자 김시준 씨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팀원들을 영입했다. 팀원들이 모두 대학생이라 공통점이 많다.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9월 14일, 슈퍼앱코리아 본선 둘째 날

오전 9시 30분 – 이제는 한 배를 탔다, 본격적인 팀 아이디어 발굴

이튿날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하지만 더 이상 처지는 분위기는 없었다. 아침부터 행사장이 시끌벅적했던 것. 어제 배웠던 아그리디어스 방법론을 토대로 팀별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어제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이제 팀원들도 찾았고, 진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체화하는 단계인 만큼 더욱 적극적이었다. 중간중간 팀 사진을 촬영할 때도 서로를 챙겨주는 팀들이 많았다. 이에 ‘과연 모르는 사람들끼리 하루 만에 팀을 구성해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사라졌다.


서비스 개발 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팀워크’다. 제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한들, 팀원들의 마음이 잘 맞지 않는다면 서비스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본 기자가 팀워크와 분위기에 집중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는데, 이 점에서 슈퍼앱코리아의 강점을 보았다. 참가자들이 끈끈한 팀워크를 이어나가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길 바란다.


오후 12시 – 팀별 아이디어 발표, 앞으로의 일정 기대

마지막으로, 팀별로 구성한 아이디어 보고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째 날 연습을 거친 만큼 아이디어를 구성하고 발표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이제 각 팀들은 10월 23일까지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과연 어떤 서비스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개발자 강신현 씨는 “현재 버스킹(거리 공연) 팀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버스킹 문화가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버스킹 팀이 언제 어디서 공연을 하는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없다. 버스킹 팀은 공연을 할 장소를 찾기 어려워하고 홍보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버스킹과 관련된 정보를 담은 서비스를 제작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버스킹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개발자 한준구 씨는 “슈퍼앱코리아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맥을 쌓게 되어 기쁘다. 또한 아그리디어스를 통해 아이디어를 다각도로 검증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유익했다. 예방 접종 관리 서비스를 기획했는데 열심히 개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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