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순천의 정원엔 여유로운 가을이 거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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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 개막후 320만명 찾아… 폐막후에도 세계적 생태공원으로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에 꽃과 나무 등으로 꾸민 정원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조직위는 박람회장을 국화 등 가을 옷으로 단장하고 체험행사,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순천시 제공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에 꽃과 나무 등으로 꾸민 정원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조직위는 박람회장을 국화 등 가을 옷으로 단장하고 체험행사,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 풍덕동과 오천동 111만 m²(약 33만 평)에 자리한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에 가을이 왔다. 정원박람회장은 가을꽃인 국화, 포인세티아 40만 그루가 피어나기 시작했고 허수아비와 억새풀이 가을정취를 뽐내고 있다.

정원박람회장을 가로질러 흐르는 동천을 따라 5km 정도 내려가면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이 나온다. 갯벌 2645만 m²와 갈대밭 231만 m²로 이뤄진 생명의 땅인 순천만에도 가을이 오고 있다. 순천만은 연간 300만 명이 찾는 국내 최고의 자연생태관광지다.

정원박람회는 순천만을 보존하기 위해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축제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전하는 전략을 찾으려 한다. 정원박람회장은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도시 팽창을 막는 에코벨트이자 세계적인 생태공원, 힐링 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잘 꾸며진 정원이 다음 세대에는 한국의 대표적 쉼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정원을 주제로 한 박람회는 4월 20일 개막한 뒤 22일까지 320여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156일간 하루 평균 2만여 명이 방문한 셈이다. 추석연휴 기간인 20일엔 관람객이 10만2790명으로 개장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박람회장 순천호수정원에서는 20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손에 손을 잡고 언덕길을 오르는 최대규모 강강술래가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나승병 조직위 사무총장은 “생태와 문화가 융합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폐막을 29일 앞둔 정원박람회는 국화 등 가을꽃이 만발하고 가을정취를 풍기는 음악이 어우러져 산책하기 좋은 정원이 됐다. 또 통밀체험 등 수확의 계절을 반영한 21개 체험프로그램도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수학여행, 체험학습 기간이 다시 시작되면서 이달 말과 10월 초 정원박람회장을 찾는 학생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조충훈 시장은 “정원박람회장을 수학여행 인기코스로 만들어 ‘제2의 경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23개국 83개 정원이 있는 정원박람회장의 세계정원과 순천만, 낙안읍성, 선암사·송광사 등을 연계하면 생태 문화체험 관광지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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