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니 재보선, 서청원 vs 손학규 빅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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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 화성甲 출사표 맞서 민주 孫 차출설
與텃밭 포항남-울릉 14명 공천 경쟁

새누리당이 다음 달 30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10곳 안팎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10·30 재·보선이 텃밭이나 다름없는 경기 화성갑, 경북 포항 남-울릉 두 곳에서만 치러지는 미니선거가 됐지만 두 곳 모두 공천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의 별세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화성갑 공천은 이번 재·보선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공모 마지막 날인 16일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다. 김성회 전 한나라당 의원, 고희선 전 의원의 장남 고준호 씨, 최지용 전 경기도의회의원, 홍사광 전 유엔 평화대사 등 5명이 경합하게 된다.

서 전 대표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여권이 고민하는 분위기다. 공천 반대론자들은 “현 정권에서 서 전 대표가 갖는 위상 때문에 공천했다가 패할 경우 당은 물론이고 청와대까지 부담을 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여권 핵심부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권 창출의 공이 큰 서 전 대표와의 관계를 감안하면 청와대가 대놓고 공천에 반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다음 주 당에서 실시할 여론조사 결과가 공천에 핵심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화성갑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의 대표주자인 서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박 대통령 취임 7개월을 심판하는 선거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독일에 머물고 있는 손 전 대표 측은 “25일 귀국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1일 “서 전 대표가 공천을 받게 되면 그에 필적할 만한 맞춤형 후보를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 남-울릉에서는 14명의 후보가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춘식 전 의원,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용운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김순견 새누리당 포항 남-울릉 당협위원장,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서청원#손학규#재보선#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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