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께 큰 영애 소식 보고하러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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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필립 前정수장학회 이사장 유언
85세로 별세… 朴대통령 위로편지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제는 큰 영애(박근혜 대통령)가 됐으니 박정희 대통령께 보고하러 가야겠다.”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별세 직전 박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고 유족이 21일 전했다. 최 전 이사장은 18일 오전 4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7월 말부터 신장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독립운동가 최능진 선생의 장남으로 태어난 최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 일가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 왔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를 졸업한 뒤 1960년 외무부(현 외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74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공보비서관을 거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는 1979년 10·26사태 이후 바레인 대사로 발령이 났지만 떠나기 전 영애(박 대통령)에게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아랍에미리트 뉴질랜드 스웨덴 리비아 대사 등을 역임하다가 2002년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국책자문위원을 맡으며 당시 공동의장이었던 박 대통령을 다시 보좌하기 시작했다. 이후 박 대통령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도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2005년부터 올해 2월까지 박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박 대통령은 최 전 이사장의 빈소를 방문하지 않는 대신 18일 오후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을 빈소에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장남 우석(TV조선 정치부 차장), 외동딸 순미(윈산부인과병원장), 차남 원유 씨(도도디자인 대표)가 있다. 발인은 22일,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아경모공원. 02-3010-2000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최필립#별세#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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