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애리조나, ‘풀장 세리머니’ 감정싸움…국회의원도 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1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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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풀장 우승파티. 유튜브 영상화면 촬영
LA 다저스 풀장 우승파티. 유튜브 영상화면 촬영
LA 다저스의 '풀장 우승 세리머니'로 인한 감정싸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LA 다저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7-6으로 역전승, 2013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LA 다저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 파티를 벌인 뒤,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애리조나 구장 우익수 뒤편 외야 관중석에 있는 풀장에 뛰어들었다. LA 타임스는 이를 주도한 것이 아드리안 곤잘레스라고 보도했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야시엘 푸이그, 류현진 등 LA 다저스의 많은 선수들이 함께 풀장으로 점프했다.

애리조나 구단은 경기 전 다저스 구단에 우승 세리머니를 클럽하우스 안에서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는 애리조나 홈팬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A 다저스의 이 같은 신사답지 못한 세리머니에 애리조나 측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데릭 홀 애리조나 사장은 "무례하고 격조 없는 행동이었다"라고 분노를 터뜨렸고, 애리조나 지역지인 AZ센트럴은 "랜디 존슨을 복귀시켜서 2014년 한 경기 계약해야한다"라며 내년 시즌 '보복구'를 종용했다.

애리조나 내야수 윌리 블룸퀴스트 역시 "LA 다저스는 좀더 격식을 갖춰야했다. 뉴욕 양키스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자 미국 거물 정치인인 존 맥케인도 나섰다. 맥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AZ센트럴의 기사를 링크하는 한편 "미성숙하고 거만한 선수들이 저지른 행동"이라고 성토했다.

LA 다저스 측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는 상태. 다만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스탠 카스텐 LA 다저스 사장은 "조용하고 덜 시끄러운 축하 파티였다"라며 애리조나 측 반응에 불편함을 드러냈으며, 에이스 커쇼는 "상대 팀을 조롱할 뜻은 없었다. 우리는 우승 시즌을 자축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애리조나가 우리 홈구장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더라면, 그들도 우리 같은 행동을 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MLB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6월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몸싸움을 벌인 이래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사이에 또 하나의 악연이 추가됐다'라고 전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LA 다저스 풀장 우승 파티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다저스#애리조나#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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