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경제 승자독식 심화… 중산층 살리기에 총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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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5주년 연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16일 글로벌 금융위기 5주년을 맞아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한층 심화돼 승자독식 경제가 됐다”며 “중산층 살리기에 정책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2008년 9월 15일)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5주년 기념 연설에서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이익을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위 1%, 그중의 상위 10%가 대부분의 소득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매 순간을 중산층을 위한 안전망과 기회를 회복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 2014회계연도 예산안, 건강보험개혁(오바마케어) 정책,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관련 협상이 공화당의 비협조로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퍼펙트 스톰’에 비유하며 자신이 취임한 이후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3년 반 동안 75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주택시장 회복, 금융체계 안전 등 성과가 있었으며 재생가능 에너지 생산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AP통신 분석 결과에서도 미국 내 빈부 계층 간 실업률 격차가 10년 전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소득 2만 달러 이하인 최하위 소득 가구의 실업률은 21%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실업률과 맞먹었다. 반면에 15만 달러 이상 최상위 소득 가구의 실업률은 완전 고용 수준인 3.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버락 오바마#미국 경제#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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